▶ 첫 회동후 공동성명…“몇몇 이견 있지만 중요한 공통분야 많아”
▶ 라이언 “당 단합과정 시간 걸린다”…트럼프 공식 지지도 ‘아직’

도널드 트럼프
'대선후보 트럼프'를 둘러싼 미국 공화당의 당내 갈등이 급수습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당 1인자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은 12일 워싱턴DC 의사당 주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본부에서 첫 회동을 갖고 당의 단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두 사람은 이날 2시간에 걸친 회동 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성명에서 "미국은 힐러리 클린턴으로 대변되는 '오바마의 백악관'이 4년 더 연장되는 것을 볼 수 없다"면서 "모든 공화당원이 공통의 가치와 원칙을 중심으로 단합하고 보수의 어젠다를 진전시켜 나가며 올가을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점에 관해 우리는 오늘 아침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몇몇 이견에 대해 서로 솔직히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우리는 그 밖에 많은 중요한 공통분야가 있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우리는 추가로 더 대화를 나눌 것"이라면서 "그러나 당을 통합하고 올가을 대선에서 승리할 기회가 있음을 확신하며,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아울러 "전례 없이 수백만 명의 새로운 유권자들이 공화당 예비선거에 참여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다"면서 "오늘 비록 첫 회동이었지만, 당의 통합을 위한 매우 긍정적인 발걸음"이라고 자평했다.
이처럼 공화당의 대권과 당권을 거머쥔 두 사람이 당의 단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그동안 극심한 갈등상을 노출했던 공화당은 안정궤도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폴 라이언 미국 하원의장
전직 대통령과 대선 후보 등 주류 인사들이 '트럼프 불가'를 외치는 상황에서 라이언 의장마저 지난 5일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거부하고, 이에 맞서 트럼프가 라이언 의장을 오는 7월 전당대회 의장직에서 끌어내리겠다고 압박하면서 공화당은 그야말로 적전분열 양상을 보였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이날 성공적인 첫 회동에도 불구, 당의 진정한 통합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라이언 의장도 회동 후 기자들에게 "당의 단합 과정은 시간이 좀 걸린다. 가짜 통합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혀 향후의 당 단합과정이 결코 쉬운 과제가 아님을 내비쳤다.
라이언 의장은 또 "서로의 차이점과 다름을 좁히는, 즉 당 통합을 위한 씨를 이제 뿌린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당 안팎에선 주류와 아웃사이더의 시각차만큼 각종 공약을 둘러싼 노선 차이가 극명한데다가,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전 대통령과 2012년 대선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여전히 트럼프 지지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진정한 화합은 요원하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는 현재 공화당이 찬성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폐기를 주장하는 등 무역정책은 물론이고 재정, 이민, 복지, 외교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 공화당의 기조와는 선명한 대립각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는 인종과 종교, 여성차별 등 막말에 가까운 트럼프의 분열적 발언에 대해서도 본선 경쟁력을 저해한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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