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피하고 가슴 부위 통증
▶ 신체 발육 관련 교육 없어
한 중학교 체육 시간 체육관의 모습이다. 일반 수업 시간 같으면 비슷한 비율을 보여야 할 남학생과 여학생의 숫자가 크게 차이를 보인다.
체육관을 열심히 뛰어 다니는 학생들은 대부분 남학생들뿐 여학생의 숫자가 훨씬 적다. 일부 여학생들은 체육 수업 참석을 포기하고 교실에서 숙제를 하는 등 자습을 하겠다고 했는데 속사정은 다름 아닌 여학생들의 가슴에 대한 고민때문이다.
가슴 발육이 급격히 이뤄지는 10대 여학생들이 창피함과 불편함 등을 호소하면서 체육 수업에 불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의학 저널 ‘청소년 건강(TheJournal of Adolescent Health)’을 통해 소개됐다. 영국 포츠머스대학 생체역학과 연구팀은 11~18세의 영국 여학생 약 2,08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는데 이중 약 4분의 3이 넘는 여학생들이 체육 수업 시간과 관련된 가슴 발육 걱정거리 1가지 이상을 털어 놓았다.
가슴 발육이 비교적 빠른 여학생들은 체육 활동시 가슴이 흔들리는 모습 때문에 창피하고 잘 맞지 않는 브래지어로 가슴 부위 통증 등을 호소했다. 가슴 크기가 비교적 작은 여학생들도 탈의실에서 남의 시선이 의식돼 옷갈아 입기가 싫다는 등 나름대로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여성이면 누구나 다 겪어야 하는 성장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가슴 발육 상태때문에 체육 수업을 포기하는 여학생이 늘고 있는 것은 여성의신체 발육과 관련된 적절한 교육이 이뤄지지 못했기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설문 조사에서 무려 90%가 넘는 여학생들이 가슴 발육에 대한 교육을 받고 싶다고 답했고 절반 이상은 체육 활동때 착용할 수 있는 스포츠브래지어 등에 대해 알고 싶다고 했다. 보고서 저자인 조안나 스커 교수에 따르면 여성 가슴은 타 신체 부위에 비해 내부 지지력이 약한 편이다.
그래서 활발한 신체 활동시 가슴부위만 별도의 움직임을 보이고 가슴 크기와 운동력이 비례한다는 것이다. 교수는 운동을 하는 여성중 약72%가 가슴의 별도 움직임으로 인해 통증이나 불편함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를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학생들에게 적절한 보호 장치를 착용하도록 권고하는 학교는 남학생에 비해 적다는 조사다. 체육 수업 규정상 남학생들에게는 주요 부위를 보호하는 국부보호대나 특수 팬티 착용이 권고되지만 여학생의 경우 스포츠 브래지어 착용 조차 언급되지 않고 있다. 결국여학생은 스스로 알아서 가슴을 보호하고 체육 수업에 참석해야 하는데 설문 조사에서 약 10%정도만 스포츠브래지어를 착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이 넘는 여학생은 스포츠 브래지어를 착용한 경험이 전혀 없다고답했다.
전문가들은 가슴 발육시 시작되는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가슴 크기측정과 브래지어 사이즈 고르는 법 등에 관한 교육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있다. 영국 대학들이 공동 실시한 조사에서 여학생들의 관련 교육에 대한 열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방식의 교육을 선호하는 가에 대한 질문에서는 대부분 여학생들이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인쇄물 등 보다는 여학생들만 모인 자리에서 여성 강사를 통한 수업을 받고 싶다고 대답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고교 체육 수업 형태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남학생과 여학생 체육 수업을 별도로 진행해야 여학생들의 체육 수업 참여도를 높일 수있다는 의견이다.
시카고 로욜라 대학의 킴벌리 버뎃심리학 박사과정자는 자신의 신체 변화에 따른 타인의 시선이 부쩍 느껴지는 청소년기 여학생에게 필요한 수업 형태라고 찬성했다. 버뎃 박사는 남학생들의 시선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여학생은 체육 활동에 집중하기도 힘들고 능력을 발휘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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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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