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 충격 요법으로 나쁜 습관 없애는 기기
▶ 손목에 찬 스마트 밴드, 찌릿한 전기 충격 전해
계절은 어느덧 여름을 향해 치닫고 있다. 새해 결심은 이미 까맣게 잊은지 오래다.
‘올해는 금연(금주)를 이루고 말테다, 야식 욕망에서 해방돼 살을 빼고야 말리라’ 등
거창한 결심을 했는 지도 기억 안난다.
그런데 올해는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겠다는 새해 결심을 이뤄낸 사람들이 많아졌다. 바로 지난해말부터출시된 나쁜 습관을 고쳐주는 스마트 밴드 기기 덕분이다.
현재 사용자들의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제품은 ‘파블록’ (Pavlok)이란 이름의 제품이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한 사용자는 파블록을 사용한 뒤 올해 현재까지 약 18파운드를 뺐다고 한다. 이 사용자는 해마다 30파운드를 빼겠다는 새해 결심을 세우고 이뤄낸 해가 한번도 없었는데 올해는 다르다며 제품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파블록 기기를 손목에 차면 달달한 야식이 먹고 싶을 때마다 손목에 찌릿찌릿한 전기 충격이 전해져 오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야식 등 나쁜 습관에 대한 충동을 느낄 때 마다 기기가 자동감지해서 충격을 주는 원리는 아니다. 대신 사용자의 약간의 의지가 필요하다. 본인이 없애고 싶은 나쁜 습관 충동을 느낄 때 기기를 작동 시키면 사전 프로그램된 강도 만큼의 전기 충격을 느낄 수 있다. 변태가 아닌이상 전기 충격을 유쾌하게 즐기는사람이 없기 때문에 나쁜 습관이 차츰 사라진다는 것이 원리다. 심리학에서 잘 알려진 ‘파블로프의 조건반사’ 이론이 이 기기의 모티브다. 밥종을 칠 때마다 개가 침을 흘리듯 전기충격을 자꾸 받게 되면 나쁜 습관을 하고 싶은 충동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실제 효과는 사용자들에 의해 입증되고 있다.
달달한 야식을 줄여 몸무게를 빼겠다는 사용자는 사용 첫날 5번이 넘는 전기 충격을 스스로에게 전달해야 했다.
둘째날 충격 횟수는 2번으로 줄었고 셋째날에는 야식을 먹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졌다고 뉴욕 타임스에 전했다. 파블록의 시중 판매가는 약199달러선이다. 야식 충동은 물론, 흡연, 손톱 무는 버릇, 구부정한 자세등 모든 나쁜 습관에 적용, 사용할수 있다. 전기 충격 시간은 매우 짧지만 강도는 사용자가 정할 수 있다. 강한 진동 수준의 50볼트에서부터 벌에 쏘인 충격 정도의 450볼트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현재 시중에는 파블록과 비슷한 원리로 나쁜 습관을 고쳐주겠다는 스마트 밴드 기기가 다양하게 나와있다. 이른바 ‘혐오 치료 요법’ (AversionTherapy)을 적용한 기기로는
‘모티브 에이더’ (MotiveAider), ‘리바이브’(REvibe) 등이 나와 있는데 가격은 각각 약 49달러와 약 99달러선이다.
두 기기 모두 일정 간격으로 진동을 전달해 나쁜 습관을 경고하거나 반대로 특정 목표를 성취할 수 있도록 자극을 준다. 구부정한 자세를 교정해주는 ‘루모 리프트’ (Lumo Lift)와 흥분 상태를 진정시켜주는 ‘스파이어’ (Spire) 등 특수 스마트 밴드기기도 있다.
일부 심리학자들은 윤리적인 측면을 문제삼아 충격 요법을 통한 치료법이 적절치 못하다고 반대하고 있다. 마크 포텐자 예일대학 정신의학교수는 인지행동치료나 약물 치료, 12단계 치료법 등 완화된 치료법 등이 나쁜 습관을 고치는 치료에 더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혐오 치료법이 하루아침에 등장한 신치료법은아니다.
소개된지 이미 약 80년이 넘었고 시애틀 소재 시크 샤델 병원에서 약6만5,000명의 알코올 및 약물 중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에서 성공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일부 의학 전문가들은 혐오 치료법 스마트 밴드 기기가 일반인에게 직접 판매되는 것보다 의사의처방을 통한 판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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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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