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0년대 이후 이름 전수조사…역대 최고 인기는 ‘지훈·영숙’
▶ 외자 이름 ‘준과 진’·한글 이름 ‘한결·사랑’…개명은 ‘지원’
갓 태어난 아기에게 부모가 지어주는 이름으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무엇일까. 과거에는 '영수·영호'와 '영자·영숙' 등 무난한 이름이 유행을 타다가 요즘은 '민준' 또는 '서연' 등이 인기를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자 이름으로는 남자는 '준', 여자는 '진'이 가장 많았다. 꾸준히 늘어나는 한글 이름의 경우 남자 '한결', 여자 '사랑'을 많이 선택했다.
9일 대법원에 따르면 사법부가 출범한 1940년대 이후 지난해까지 60여년간 시대별로 출생신고한 이름을 모두 분석한 결과, 2010년대에 가장 인기 있는 이름은 남자는 '민준', 여자는 '서연'이었다.
'민준'은 1990년대까지 20위 안에 든 적이 한 차례도 없다가 2000년대와 2010년대 계속해서 가장 많이 사용된 남자 아이 이름에 올랐다. '서연'은 2000년대 사용 현황 2위였다가 2010년대 들어 1위로 뛰어올랐다.
시기별 '대표 이름'은 ▲1940년대 영수·영자 ▲1950년대 영수·영숙 ▲1960년대 영수·미숙 ▲1970년대 정훈·은주 ▲1980년대 지훈·지혜 ▲1990년대 지훈·유진 ▲2000년대 민준·유진 ▲2010년대(2015년까지) 민준·서연으로 나타났다.
1940년대 남자 이름은 '영수·영호·영식'이, 여자 이름은 '영자·정자·순자'가 많았다. 1960년대까지 남자는 '영수·영철·영호·성호' 등이 엎치락뒤치락 많이 쓰였다. 여자는 '영숙·순자·미숙·미경' 등이 많았다.
산업화가 본격 시작된 1970년대부터 다소 변화가 생겼다. 1990년대까지 남자 이름은 '정훈·성호·지훈·동현' 등이, 여자 이름은 '은주·은정·지혜·지영·민지' 등이 많이 사용됐다.

서울의 한 신생아 병실모습
2000년대 이후 남자는 '민준·현우·서준·예준·주원' 등을, 여자는 '유진·서연·수빈·서윤·서현' 등을 많이 썼다.
시대에 따라 뚜렷한 변화도 확인할 수 있다. 1940년대 가장 흔한 이름이었던 '영수'와 '영자'는 2010년대 들어 20위 안에 들지 못했다. 반대로 2010년대 가장 인기 있는 '민준'과 '서연'도 1940년대에는 20위권에 없었다.
모든 시기를 통틀어 가장 많이 쓰인 이름은 남자 '지훈'과 여자 '영숙'이었다.
두 이름의 인기는 다소 엇갈렸다. '지훈'은 1980년대~1990년대 큰 인기를 얻은 뒤 2010년대에도 상위 12위에 올라 여전히 많이 사용된다. 반면 '영숙'은 1950년대 최고 인기를 누렸지만 신청 수가 점점 줄어 지난해에는 1명이었다.
역대 2번째로 많이 쓰인 남녀 이름은 '동현'과 '정숙'이었고 ▲'현우'와 '정희' ▲'성민'과 '순자' ▲'정훈'과 '영자'가 3~5위를 차지했다. 모든 시기를 통틀어 순위권에 오른 건 전부 두 글자 이름이다.
가장 많이 사용된 외자 이름은 남자 '준'과 여자 '진'이었다. 다만, 20위 안에는 한 차례도 진입하지 못했다. 남녀 각각 2~5위는 ▲'현'과 '숙' ▲'훈'과 '현' ▲'건'과 '솔' ▲'철'과 '미'였다.
한글 이름은 최근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08년에는 총 1만6천680건으로 전체의 3.54%였지만 지난해에는 총 3만4천843건으로 전체의 7.7%까지 높아졌다.
가장 많이 사용된 이름은 남자 '한결', 여자는 '사랑'이었다. 시대별로는 ▲1980년대 요한·아름 ▲1990년대 한솔·슬기 ▲2000년대 한결·하늘 ▲2010년대(2015년까지) 한결·사랑으로 조사됐다.
'봄'은 외자에선 유일하게 인기 있는 한글 이름 순위에 들었다. 여자 이름 '봄'은 2013년 8위, 2014년 7위, 작년 2위였다.
지난해 개명 신청자 사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이름은 '지원'이었다.
신생아 이름으로 큰 호응을 받은 '민준'과 '서연'은 개명 신청 때에도 사랑받았다. 작년 개명 순위는 남자는 '민준'-'현우'-'도현'-'지훈'-'서준', 여자는 '서연'-'지원'-'수연'-'서윤'-'서현' 순이었다.

시대별 이름 사용 현황. (자료=대법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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