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레딧카드 발급, 자동차 리스 등 장기간 적발 못해
지난 2014년 UCLA를 졸업한 뒤 한국으로 귀국한 한인 이모씨는 지난달 취업차 미국에 재입국한 뒤 지난 2년간 자신의 이름으로 차량이 리스되고 휴대전화 요금이 1년여 이상 연체되는 등 타인에게 신분이 도용된 사실을 알게 됐다. 이씨는 “차량 구입을 위해 크레딧 기록을 조회해 보니 자신의 명의로 차량이 출고된 기록이 있을 뿐 아니라 다수의 크레딧카드도 발급된 사실을 깨달았다”며 “해당 자동차 회사와 크레딧카드사에 신고했으나 떨어진 크레딧 회복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암울한 답변만 들었다”고 망연자실했다.
크레딧 관련기관에 따르면 이씨는 유학생 시절 학교에서 3개월간 교내서점에서 근무했으며 당시 급여 정산을 위해 발급받은 소셜시큐리티 번호가 이씨도 모르게 유출, 도용돼 큰 피해를 보게 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씨의 사례처럼 유학생 등 한국으로 귀국하거나, 영주권자나 시민권자들이 한국 등 해외에 장기 체류하면서 미국의 크레딧 관리에 소홀한 경우를 틈타 이들의 신분을 도용해 차량을 리스하거나 휴대전화를 개설하는 범죄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신분도용 범죄는 금전피해나 크레딧이 망가지는 단순 신분도용 범죄와는 달리 장기적으로 피해를 입힐 수 있어 그 위험성이 크다고 볼 수 있으며 떨어진 크레딧 점수를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철저한 예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분도용 범죄의 경우 이씨처럼 일방적으로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지만 영구 귀국하는 한인들이 브로커들과 결탁해 고의적으로 채무를 이행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피해 진위여부를 가려내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신용평가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미국 이외 국가에 체류할 경우 미국 내 금융기관이나 신용관리 기관들과의 확인이 쉽지 않고 여행 중에 자신도 모르게 신용정보가 노출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더욱 큰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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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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