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모든 연령대 30년래 최고 수준 치솟아
▶ 독신 중년남성 3.5배 더 높아
자살률이 30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노년층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자살률 증가 현상이 나타났고 특히 여성 자살률이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중년층의 자살이 가장 높았다. ‘국립보건통계센터’(NCHS)의 지난 22일 발표에따르면 지난해 약 4만2,773명이 자살로 목숨을 잃어 1999년(약 2만9,199명) 자살자 수에 비해 약 24%나 급증했다.
2014년 인구 10만명당 약 13명이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1986년 이후 가장 높은 자살률이다. 자살률은 2006년 이후 매년 약 2%씩 꾸준한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45세에서 64세 사이 여성의 자살 증가율이 특히 높았는데 15년사이 약 63%나 급증했고 같은 연령대의 남성 자살 증가율도 약 43%로 높았다.
캐서린 헴스테드 로버트 우드 존슨 재단 수석 자문인은 “전연령대에 걸쳐 자살률 증가하고 있는 현상이 매우 우려된다”며 “중년층 자살률 증가는 실직과 개인 재정 악화로 인한 스트레스와 연관이 깊다”고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중년층과 함께 높은 자살률 증가를 보인 연령대는 바로 10대 소녀층이다. 2014년 10~14세 소녀 중 자살을 선택한 숫자는 약 150명으로 1999년(50명)의 3배 수준에 이르렀다. 인종별로는 아메리칸 인디언의 자살률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15년간 아메리칸 인디언 여성의 자살률은 무려 약 89%나 급증했고 남성의 경우 약 38% 증가율을 보였다. 백인 중에서는 중년층 여성의 자살률이 약 80% 급증했다. 자살률이 감소한 인종으로는 흑인이 유일했고 연령대 중에서는 75세 이상 노인의 자살률도 낮아졌다. 남성과 여성 간 자살률 격차가 많이 좁혀졌지만 여전히 남성 자살률이 여성보다 약 3.6배나 높았다.
자살 유형 중에는 질식을 통한 자살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자살자 4명중 1명은 목매달기 또는 목졸림 등의 방법으로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 조사때의 경우 질식 자살자는 5명당 1명꼴로 조사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질식을 통한 자살이 증가하는 이유로 마땅한 자살 방지 예방 수단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질식 자살의 경우 특별한 도구가 필요하지 않아 사전 예방이 힘들다는 것이다. 한편 총기 자살자 수는 감소 추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총기자살자 비율은 약 37%에서 약 31%로, 남성 총기자살 비율도 약 62%에서 약 55%로 각각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자살률 급증에 대한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실업률 개선 등 경제 사정이 나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살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결혼율과 관련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줄리 필립스 러트거스 뉴저지 주립대학 교수는 중년층의 사회적 변화를 자살률 증가 요인으로 지목했다.
저학력자층에서 결혼율 감소, 이혼율 증가 현상이 뚜렷한데 독신자의 경우 사회적으로 고립된 삶으로 이어지기 쉽다. 필립스 교수에 따르면 독신 중년남성의 경우 자살률이 약 3.5배나 높고, 독신 여성은 약 2.8배나 높다.
경기침체에 따른 원인도 지적되고 있다. 알렉스 크로스비 ‘질병통제센터’(CDC) 역학박사는 대공황이던 1932년 당시 인구 10만명당 약 22.1명이 자살을 선택할 정도로 자살률이 높았다고 지적했다. 2014년만해도 경기 대침체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직전으로 이에 따른 자살률이 급증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준 최 객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