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상수습대책위 활동 주목-최근 주차장 부지 매각 놓고 갈등 알려져
▶ 공동의회 개최‘당회 불신임’거론 땐 파장 “목사-당회-교인 간 대화와 인내로 풀어야”
나성영락교회 은퇴장로들과 권사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비상수습대책위원회(위원장 황경찬 장로)는 앞으로 당회와의 소통을 추구하고 최근 일련의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비상수습대책위원회 황경찬 장로는 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영락교회의 표어인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세우는 교회’에 대한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모두가 반성해야 할 때”라고 말하고 “그동안 당회, 제직 등의 부서와 소통이 부족했었던 만큼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교회 내 소통과 이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회 관계자들은 최근 김경진 담임목사에 대한 일부 장로들의 사퇴권고건과 이에 대한 일부 제직들의 반응이 사실과 다르게 외부에 전해졌다고 우려하고 교인 모두가 자제해 줄 것을 부탁했다.
권사회는 지난 주말 행정안 개정의 건을 안건으로 공동의회 개최를 위한 서명을 받았는데 최근의 사태를 반영하듯 지난 주말동안에만 600여명이 서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동의회의 안건이 행정안 개정의 건으로 돼있지만 기타 안건에서 담임목사 지지 결의 또는 당회 불신임건 등이 제안될 경우 파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담임목사 지지 결의의 경우에는 표현적 의사표시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으나 당회 불신임안은 공동의회 개최의 안건으로 제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공동의회에서 토의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공동의회는 교회 내 최고 의결기구로 영락교회의 경우 300명 이상 교인의 서명으로 공동의회 개최를 요구하면 당회장인 담임목사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공동의회를 개최해야 한다. 공동의회는 안건에 따라 과반수 또는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동안 당회의 심의를 거친 예산결산이나 담임목사 청빙, 교회 헌법 제정 및 개정의 건에 대해 추인하는 형식으로만 시행돼 왔다.
한편 영락교회의 이번 사태는 결국 부족한 재정문제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영락교회는 그동안 연간 950만달러로 책정됐던 예산이 2014년에는 100만달러가 부족한 850만달러에 그쳐 재정문제 해결을 놓고 당회 장로들 간에 보이지 않은 갈등이 표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교회 관계자는 교회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당회 장로들의 충정은 이해하지만 이같은 재정부족의 책임을 모두 담임목사에게 전가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교인들은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헌금감소, 현재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험볼트 부지의 무리한 매입 등 영락교회의 재정문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누적돼온 문제라고 보고 있다. 헌금의 경우 영락교회는 한때 1주에 18만달러 내외까지 헌금이 모금됐었으나 최근에는 13만-14만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험볼트 주차장 부지의 경우 주차난 해소를 위해 지난 2011년 1,250만달러를 주고 매입했다. 그러나 전액을 론을 받았기 때문에 이자로 월 10여만달러가 지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주차장 부지를 매각해 융자를 상환하고 이자지출을 없애자는 안 ▲이 부지에 아파트 등 건축을 통해 교회재정으로 충당하자는 안 등이 나왔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되지는 않았으나 일부 재정 장로들은 이 부지에 프로젝트 건설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담임목사는 반대하고 있어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7에이커에 달하는 험볼트 주차장 부지는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에 힘입어 2,800여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락교회는 재정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4명의 목사에 대해 분립개척 및 은퇴, 4명의 행정직원 퇴직, 담임목사를 비롯한 목사 봉급 15% 삭감 및 의료비 감축 등 기업의 구조조정에 해당하는 특단의 예산절약 조치를 취했었다. 영락교회는 예산 중 ▲목사 및 행정직원 사례비(봉급) 지출이 전체 예산의 50% ▲해외 및 국내 선교비 30% ▲교육부 지원 10% ▲홍보출판 등 기타 10% 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한 관계자는 “최근 영락교회가 겪는 문제는 모든 교회가 직면한 공통의 문제”라고 말하고 “목사와 당회, 교인 간 끝없는 대화와 인내가 필요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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