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로리다 주지사, 기업유치 차원 ‘경제방문’ 갈등 촉발
▶ 캘리포니아 주지사 “정치적 쇼 그만…기후변화 신경써라”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공화)
미국 동·서 양 극단에 위치한 캘리포니아-플로리다 주지사 간 냉랭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양 주 사이의 신경전은 공화당 출신의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가 1일 사흘간 일정으로 캘리포니아 주를 방문하면서 본격 점화됐다.
스콧 주지사의 이번 방문은 캘리포니아 주가 2013년까지 시간당 최저 임금을 15달러(약 1만7천 원)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뒤 이뤄진 것이다.
시간당 최저 임금 인상에 실망한 캘리포니아 주의 기업들을 플로리다 주에 유치하기 위한 ‘기업 유인’ 전술인 셈이다. 그의 캘리포니아 방문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실제로 스콧 주지사와 그의 참모들은 지 난주 로스앤젤레스(LA)와 샌프란시스코 라디오 광고 방송을 통해 “시간당 최저 임금이 15달러로 오르면 해고 사태가 잇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의 시간당 최저 임금은 10달러인 반면, 플로리다 주는 8.05달러다.
나아가 스콧 주지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캘리포니아 주를 방문한 이유는 100% 기업들을 플로리다 주로 옮기기 위한 것”이라며 “시간당 최저 임금을 올리면 캘리포니아 주에서 모두 70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했다.
그의 언급은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민주)의 심기를 건드렸다.
브라운 주지사는 2일 스콧 주지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스콧 주지사의 캘리포니아 집착은 오도된 것”이라며 “정치적 쇼를 그만하고 플로리다로 돌아가라”고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캘리포니아 주의 경제 규모는 브라질과 프랑스와 맞먹으며 플로리다 주와 같은 일개 주와는 비교되지 않는다”면서 “스콧 주지사는 돌아가 지구온난화에 따른 플로리다 주의 해안선 감소나 걱정하라”고 했다.
에반 웨스트럽 캘리포니아 주 대변인은 “스콧 주지사가 언급한 70만 명 해고는 사실에 기초한 것이 아닌 낭설일 뿐”이라며 “캘리포니아 주는 플로리다 주보다 일자리를 2배 이상 창출했다”고 반박했다.
아닌게아니라 지난해 3월 이후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새로운 일자리가 43만800개가 생긴 반면에 플로리다 주에서는 23만4천300개가 창출됐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전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민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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