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과 145㎞ 거리, 재배환경·비용 유리
▶ “위협적 경쟁자” 걱정
지난해부터 미국이 쿠바와의 무역제한 조치를 대폭 완화하면서 쿠바에서 약 145㎞밖에 떨어지지 않은 플로리다주 과수업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쿠바는 플로리다와 같은 시기에 작물을 거둬들이지만 각종 화학물질과 생명공학 씨앗으로부터 오염되지 않아 미국 과수업계에 주요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플로리다 베로비치(Vero Beach)에서 4,000에이커(약 16.18㎢) 규모 자몽 과수원을 운영하는 댄 리치는 “쿠바는 과일재배에 더 좋은 풍토를 보유하고 있고 생산비용이 더 저렴하다”며 “우리의 문 앞에서 위협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50년간 이어져 온 미국과 쿠바와의 무역제한의 완화는 아직 초기단계에 있지만, 농업부문에서는 빠른 속도로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 3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한 당시 미 농림부가 쿠바와의 농업연구 공유계획을 발표하면서 플로리다 과수업계 종사자들은 쿠바와의 경쟁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현재 미국과 쿠바와의 농업거래는 대부분 쿠바로 향한 수출이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에서 쿠바로 수출하는 농산물은 매년 1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USDA에 따르면 플로리다주는 미국 최대 오렌지와 사탕수수 생산지로 2014년에만 42억 달러어치의 작물을 판매하고 이 중 36억달러가 해외로 수출됐다.
하지만 앞으로 쿠바의 과일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과일의 무역방향이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쿠바는 무역제한 전까지만 해도 플로리다주의 주요 농산물인 오렌지와 자몽, 사탕수수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생산해 왔기 때문에 플로리다주 주민들은 위협을 느낄 만하다.
일각에서는 쿠바산 과일이 플로리다로 들어오면서 각종 질병과 해충을 가지고 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플로리다의 한 농부 딘 믹슨은 “쿠바는 미국보다 적은 규제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과 쿠바의 과수업계가 경쟁하려면 수십년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쿠바무역경제위원회(USCTEC)의 존 카불리치 대표는 “미국의 생산량이 쿠바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을 뿐만 아니라 소비시장의 규모를 비교해도 쿠바가 미국과 경쟁체제를 구축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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