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해 7월 미국 플로리다 주 해안에서 실종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두 소년 중 한 명이 쓰던 아이폰의 정보를 복구하기로 했다.
30일(현지시간) 일간지 선센티널과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시넷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 팜비치 카운티 법원의 그레고리 카이저 판사는 전날 페리 코언, 오스틴 스테파노스 두 실종 소년의 가족에게 유품인 휴대전화에 담긴 정보를 복구할 수 있도록 아이폰을 제조사인 애플에 보내라고 명령했다.
페덱스가 밤사이 아이폰을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본사로 배송했다. 애플은 유족이 소년의 유품인 아이폰 6 모델의 복구를 요청하면 협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4세 동갑내기이던 코언과 스테파노스는 작년 7월 24일 플로리다 주 주피터에서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가 실종됐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이틀 후인 7월 26일 이 배를 찾았지만, 여러 이유로 선체 인양 시기를 놓쳤다.
대서양의 버뮤다 섬에서 약 161㎞ 떨어진 곳을 지나던 노르웨이 국적 선박이 조류를 타고 흘러온 이 배를 실종 8개월째인 올해 3월 18일께 발견했다.
배 안에는 스테파노스가 쓰던 아이폰이 바닷물에 심하게 부식된 채 남아 있었다.
염분이 강한 바닷물에 오랜 기간 노출된 터라 애플이 아이폰을 수거하더라도 사진 등 주요한 데이터를 복원할 수 있을진 알 수 없다.
IT 전문 매체들은 아이폰 6에 방수 기능은 없지만, 물 담금 실험에서 내수(耐水) 기능이 전작 모델보다 훨씬 향상됐기에 실종된 두 아이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통신 내용에 큰 기대를 거는 유족에게 애플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법원의 명령은 실종된 배와 유품을 인계받은 플로리다 어류야생생물 보호위원회가 아이폰을 스테파노스 유족에게 주려고 하자 코언 유족이 법원에 중재를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코언의 가족은 실종 전날 고장 난 휴대전화기 탓에 아들이 스테파노스의 전화를 빌려 엄마와 통화했다면서 아이폰을 유족에게 돌려주기 전 법원의 감독하에 제3의 기관이 아이폰을 복구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스테파노스의 가족은 별도로 애플과 접촉해 아들의 아이폰 복구 방법을 조용히 상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총기 참사를 자행하고 사살된 용의자의 아이폰 잠금장치를 풀어달라던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요청을 애플이 거절해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터라 스테파노스의 가족은 애플의 협조를 얻고자 더욱 은밀하게 움직였다고 시넷이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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