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미 서커스단에서 구조된 사자 33마리, 남아공 공항에 무사히 도착

남미에서 구조돼 남아프리가공화국으로 수송된 사자 중 한마리

사자 상자를 옮기는 공항 직원 [AP=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OR탐보 국제공항 화물청사가 사자들의 우렁찬 울음소리로 들썩거렸다.
최근 남미 페루와 콜롬비아의 서커스단에서 구출된 사자 33마리가 고향의 품으로 되돌아온 순간이었다.
사자를 옮긴 동물보호단체 '동물옹호자인터내셔널'(ADI)의 얀 크레머 대표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사자 공수작전"이라면서 "이 사자들은 엄청나게 고통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사자를 태운 상자를 트럭으로 옮기는 장면을 가리키면서 "이들은 평생을 트럭 뒤 작은 우리에서 살았다. 일부는 콜롬비아 서커스에서 쇠파이프에 맞아 이빨이 부서졌고, 일부는 발톱이 뽑히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이 단체는 각국 정부와 공조해 콜롬비아 서커스에서 9마리, 페루 서커스에서 24마리를 각각 구조했다.
크레머 대표는 "사자를 고향으로 되돌려보낼 수 있게 돼 너무 신난다"고 감회를 밝혔다.
수송된 사자 33마리는 남아공 북부 에모야 빅 캣 보호구역에서 별도로 격리돼 보호를 받는다.
그러나 이들 사자는 신체 상태가 엉망이어서 다시는 사냥을 할 수 없고, 여생 동안 사람이 주는 음식과 물을 먹고 살아야 한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또 암사자는 피임약 처방을 받고, 수사자는 정관절제술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호구역 관계자가 전했다.
그는 "이 동물들은 보존 가치가 없다. 이들 중 다수가 근친교배된 사자"라면서 "더 번식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 때 수사자와 암사자가 어울릴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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