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의 학대에서 8명의 아동이 구출된 미국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의 한 주택 [AP=연합뉴스]
7살 어린 아이에게 세제와 찬물을 퍼부어 그를 죽음으로 내몬 끔찍한 아동학대의 결정판 '원영이 사건'.
이에 버금가는 아동학대 사건을 접한 미국민이 충격에 빠졌다.
다행히 구조된 아이들은 목숨을 부지했지만, 이들을 동물처럼 다룬 여성에게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주 벡사 카운티 경찰은 전날 샌안토니오 시 인근 한 주택에서 보호자 없이 집에 갇혀 있던 아동 8명을 구출하고 이 중 6명의 친모인 포루차 필립스(34)를 체포했다.
수사 당국은 보호를 소홀히 해 아이들에게 심각한 부상을 초래했다며 3급 상해죄와 1급 중죄를 적용해 필립스를 기소했다.
야심한 밤에 아기 울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28일 오후 11시 45분께 이 집에 출동한 경찰은 현관문을 두드려도 답이 없자 뒤뜰로 갔다가 처참한 장면을 목격했다.
2살짜리 남자아이는 쇠사슬에 발목이 묶여 바닥을 기었고, 3살짜리 여자아이는 문에 개 줄로 묶여 옴짝달싹도 못 했다.
집 안엔 생후 10개월부터 13세까지 아동 6명이 있었다.
벡사 카운티 경찰국 대변인인 제임스 키스는 "개한테나 하던 짓"이라면서 "화가 나고 매우 충격적"이라고 혀를 찼다.
경찰은 구출한 아동들을 곧장 병원과 아동 보호시설로 보내고 뒤늦게 집에 나타난 필립스와 한 남성을 즉각 체포했다.
수사 결과 집 안에 있던 6명의 아이로 밝혀진 필립스는 또 다른 아이를 밴 상태였다.
경찰은 이들의 친부로 보이는 남성을 상대로 수사를 펴 추가 기소할 작정이다.
아울러 집 밖에서 동물처럼 취급을 받던 두 아이와 필립스의 관계를 캐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당국은 필립스와 남매로 추정되는 두 아이와의 연계 가능성을 살피는 한편 이들의 친부모도 추적 중이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