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넷 비들(50·가운데)과 스테판 클레카(49·오른쪽) 커플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캔튼에서 열린 ‘제3회 프로풋볼 명예의 전당 마라톤’ 출발 지점에서 결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마라톤을 공동 기획한 데이비드 벡(왼쪽)이 결혼식 이벤트를 마련했다. (사진 출처 = CantonRep.com) 2016.04.29.
"제자리에, 준비, 결혼해요(Ready, set, I do)."
미국 오하이오 주(州)의 한 중년 커플이 마라톤을 뛰며 특별한 결혼식을 올렸다.
AP통신과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리넷 비들(50·여)과 스테판 클레카(49)는 커플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캔튼에서 열린 '제3회 프로풋볼 명예의 전당 마라톤' 현장에서 결혼식을 치렀다.
이 커플은 이날 오전 7시 마라톤 출발 지점에 서서 결혼식을 올렸다. 맑은 하늘 아래 진행되는 야외 결혼식이었다. 이들은 '클레카 팀은 영원하다'는 문구가 적힌 커플 후드티를 맞춰 입고 러닝화를 신었다. 결혼식답게 비들은 머리에 하얀색 신부 베일을 썼고 클레카는 목에 검은색 나비넥타이를 맸다.
이들은 21㎞ 거리의 하프 마라톤을 뛰기 전 하이파이브와 입맞춤을 하며 결혼 세리머니를 대신했다. 결혼식 하객은 마라톤과 릴레이 경주에 참석한 3000여 명의 사람들이었다.
마라톤을 공동 기획한 데이비드 벡이 결혼식 이벤트를 마련했다. 벡은 커플에게 "매일 '결혼 생활'이라는 마라톤을 뛰며 결승선을 함께 통과하기를 바란다"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들이 마라톤을 뛰며 결혼식을 올리게 된 계기도 특별하다. 비들과 클레카가 처음 만난 것은 34년 전. 오하이오주 셰필드레이크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였다. 클레카는 가톨릭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고 비들은 공립학교에 재학 중이였다.
클레카는 "창밖 너머로 비들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라며 "그때 바로 '이 여자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수년간 클레카는 비들과 만날 수 없었다. 이들의 인연을 다시 묶어준 것은 마라톤이었다. 클레카는 "몇년 전 비들과 다시 만난 뒤 우리는 함께 뛰기 시작했다"며 "나는 원래 달리기를 하고 있었고, 예비신부는 나를 만나고 나서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이제 그녀가 나보다 잘 뛴다"고 말했다.
마라톤 출발 지점에서 결혼식을 올리자고 한 것은 클레카의 아이디어였다. 이들 커플은 풀 마라톤을 뛸 계획이었지만 하프 마라톤으로 변경, 평생 함께 달릴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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