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의 근거없는 ‘동맹 무임승차론’ 정면 비판
▶ 트럼프 언행 비판하다 ‘인디언 비하’ 논란에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연합뉴스 DB>>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공화당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외교구상을 공개 비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9일(현지시간) CNN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외교·안보 구상인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에 대해 "무모하고 엉성하고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특히 "핵무기에 대한 부정확한 얘기나 최고의 동맹국들에 대해 등을 돌리는 것, 또 (테러조직 '이슬람국가'를 격퇴할) 뭔가 비밀계획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이 세상을 이끌어나가는 데 있어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의 이슬람국가(IS) 대책에 대해 "충격적"이라고까지 혹평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는 이란 핵합의 부정, 동맹의 안보 무임승차론, 구체적 대책 없는 IS 격퇴론 등 트럼프 외교구상이 하나같이 비합리적이고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의 발언으로 보인다.
클린턴 전 장관은 아직 구체적인 외교·안보 구상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동맹의 가치와 동맹 방어에 대해서는 확고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미동맹에 대해서도 양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철저한 공조를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26일 한 첫 외교정책 연설에서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 동맹국들이 방위비를 제대로 부담하지 않고 있다면서 적정 방위비를 부담하지 않으면 스스로 방어해야 할 것이라며 미군 철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연합뉴스 DB>>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트럼프가 자신을 본격적으로 공격하고 나선 데 대한 반응을 물은 데 대해 "나를 자극하려는 어떤 노력이나 공격, 울화통에도 직접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트럼프가 뭐라 하든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미국인들이 필요로 하고, 또 다음 대통령에게 원하는 것들을 지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언행이 정상이 아닌 사람들을 다루는데 아주 경험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의 언행이 정상이 아니라는 취지의 이 발언을 하는 과정에서 쓴 관용구 '멘 오프 더 레저베이션'(men off the reservation) 때문에 의도치 않게 '인디언 비하' 논란에도 휩싸였다.
이 관용구의 어원은 과거 백인들이 인디언들을 통제하고자 만든 캠프(보호구역)에서 탈출하거나 캠프 밖에 머문 인디언들을 일컫는 말에서 비롯된 것으로, 공식석상에서는 잘 쓰지 않는 일종의 금기어처럼 돼 있다.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 캠프 측은 당장 "실망스럽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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