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6명 폐 질환으로 사망 전체 피해자 1,500명 넘어
▶ 정부 ‘살균제’ 부실 대응
![[이슈분석]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공업용 성분… 유해성 검증 없이 사용” [이슈분석]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공업용 성분… 유해성 검증 없이 사용”](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6/04/29/20160429220702571.jpg)
지난 28일(한국시간) 서울 여의도 IFC 앞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모임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 판매한 옥시와 무책임한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검찰 조사로 한국 최악의 생활화학 참사의 전모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수백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피해자가 수천명에 달하는 이번 사태는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들이 유해성 있는 성분을 충분한 독성 조사 없이 사람이 호흡할 수 있는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한 사실이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제조업체들이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고 있고 정부의 부실 대응도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가 무엇이 문제인지 배경과 경과, 이슈 등을 문답식으로 정리한다.
-배경은
▶한국에서 1994년 처음 개발된 가습기 살균제는 2000년 이후 물을 끓이지 않는 초음파형 가습기가 보편화되면서 확대 보급됐으며, 옥시레킷벤키저(옥시) 등 여러 회사들이 생활화학 용품으로 출시, 다량 판매했다.
-발단은
▶지난 2011년,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다수의 임산부들이 원인불명의 폐 손상 증상으로 입원한 뒤 이 중 4명이 사망한 사례가 주목받았다. 이후 한 의사가 전국의 병원들에 이메일을 돌려 이같은 사례들이 많이 발생했음을 확인했고, 이미 지난 2006년 영유아 7명이 원인 모를 폐질환으로 숨진 것도 연관돼 있음이 알려졌다.
-원인과 경과는
▶이에 따라 정부가 조사에 나서 질병관리 본부가 4개월간의 역학조사를 한 끝에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미상의 폐 손상 위험요인으로 추정된다는 발표를 했고, 이후 실험 결과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질환임이 확인됐다.
그 원인이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 등 다른 용도로 승인된 공업용 성분이 유해성 검증 없이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된 것임이 드러났다.
-피해는
▶시민단체 등이 피해자를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이 236명에 달하고 전체 피해자도 1,500명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특히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과 임산부 등의 피해가 많았다. 하지만 2011년 이 문제가 이슈화된 이후에도 옥시 등 제조업체들은 피해자들과 소송전을 벌였고, 피해자들은 사과와 보상을 받지 못했다.
-환자들은 어떻게 사망했나
▶가정에서 흔히 쓰이는 초음파 가습기는 물을 진동시켜 미세한 물 분자를 공기 중으로 날려 보내는데 이때 물에 섞인 가습기 살균제 성분들이 작은 입자로 공기 중에 분출돼 사람의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기관지를 지나 폐 속으로 들어가 폐 조직에 손상을 주며, 이같은 문제가 장기화되면 폐 조직이 딱딱해져 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호흡곤란에 빠져 끝내 죽음에 이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문제와 전망은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문제는 올 들어 검찰의 조사 시작됐고 그제야 롯데마트 등 일부 업체가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러나 살균제 원료물질이 독성을 지닌 공업용이었는데도 생활용품으로 사용될 때까지 아무런 제재가 없었고, 피해의심 사례가 접수된 뒤에도 8개월 가까이 입증 책임을 놓고 정부와 해당 기업은 뒷짐만지고 있으면서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대 가해 업체인 옥시 측이 내부적으로 제품의 인체 유해 가능성을 어느 정도 인지했을 가능성이 있었다는 관련자 진술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는 제조사들이 이들 성분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품을 그냥 유통시켰는지를 규명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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