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오하이오) 전 하원의장이 원색적 표현으로 같은 당 대선 경선주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28일 스탠퍼드대 교내 신문 스탠퍼드 데일리에 따르면 베이너 전 의장은 전날 이 대학에서 데이비드 케네디 명예교수와 대담을 하는 과정에서 '방송이 되고 있지 않으니 대선주자들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해 달라'는 의견 요청을 받았다.
베이너 전 의장은 크루즈 의원에 관한 질문을 받자 얼굴을 찡그려 청중의 웃음을 유도한 후 "육체를 입은 루시퍼"(악마·Lucifer in the flesh)"라고 혹평했다.
베이너 전 의장은 "나는 민주당 친구들도 있고 공화당 친구들도 있다. 나는 거의 모든 사람과 잘 지내지만, 내 평생 그보다 더 심한 XXX(son of a b****)와는 함께 일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크루즈 의원은 이날 인디애나 주 포트웨인 유세 도중 베이너 전 의장을 당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에 비유하며 반격했다.
크루즈 의원은 기자들에게 "베이너가 자신의 내면에 있는 트럼프(같은 기질)를 표출한 것"이라면서 "만약 당신이 베이너의 하원의장직에 만족하고 베이너와 같은 대통령을 원한다면 바로 도널드 트럼프가 그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의정활동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베이너 전 의장 재임 기간 중인 2013년 말 크루즈 의원은 베이너 의장 등의 반대에도 당내 강경파를 이끌고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관련 예산의 통과를 저지해 13일간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을 일으킨 바 있다.
또 꼴찌 주자인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에 대해서는 "다른 모든 친구보다 내 입장에서 (친교관계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그는 여전히 내 친구이며 나는 그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베이너 전 의장은 이어 트럼프가 공화당 경선에서 선두주자가 된 데 대해 놀라움을 표현했으나 트럼프가 대통령 후보 지명자가 될 공산이 크다는 점을 대체로 인정하면서 그럴 경우 트럼프에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크루즈 의원에게 투표할 생각은 없다고 못 박았다.
베이너 전 의장은 민주당 경선주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에 대해서는 모든 이슈에 관해 자신과 의견이 다르지만 좋은 사람(nice guy)이며 대선에 뛰어든 주자 중 가장 정직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클린턴 전 장관을 알게 된 지 25년이 됐으며 그는 "매우 뛰어나고 똑똑하다"(very accomplished and smart)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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