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한잔의 초대/ 뉴욕한인약사회 최윤선 회장
뉴욕한인약사회 최윤선 회장과 임원들, 그들은 약사회 행사에서 바쁜 시간을 쪼개어 봉사하고 있다.
약사시험ㆍ개국 노하우 등 후배들 챙기는 일 적극
선배들과의 다리역할 충실
어머니 권유로 약대 택했지만 “일이 좋아 내 직업에 만족”
뉴욕한인약사회는 43년 역사를 지녔다. 그동안 활동은 적극적이지 않으나 뒤에서 조용히 일하며 약사 세미나 및 한인 건강 상담 등을 해왔다. 뉴욕한인약사회 최윤선 회장을 만나본다.
●후배에게 밥 한끼 먹이기
지난 18일 플러싱의 한 레스토랑에서 한인약사회(Korean-American Pharmacist Association of NY) 모임이 있었다. 밝고 화사한 젊은이 10여명은 “이번 약대 졸업생들에게 5월 14일 밥을 어떻게 먹일까”, “6월 8일 있을 약사 세미나 순서와 그날 음료수와 간식은 어떻게 할 것인가” 등등을 화기애애하게 의논했다.
의욕이 넘치는 이들은 뉴욕한인약사회 최윤선 회장과 임원들로 다들 대형 체인약국이나 개국, 병원 약국에서 일하느라 바쁘다보니 이날도 한달 전에 약속을 잡고 여러 번 연락을 하여 모인 자리였다.
“여기 모인 임원들 모두 열심히 일한다. 약사회 회원은 250명 정도, 활발히 활동하는 약사는 약 100명이다. ”
올 5월에 졸업하는 롱아일랜드 대학, 세인트존스 대학, 럿거스 대학 등 약대 졸업생 30명 이상을 불러 모아 ‘밥 한 끼라도 먹이고 싶어’하는 것은 사회생활에 첫 발을 딛는 약사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따뜻한 마음을 전달해주고 싶어서다.
젊은 임원들을 거느리고 화통한 큰누나처럼 씩씩하게 모임을 이끌어가고 있는 최윤선, 지난 2013년 10월 1일 20대 회장으로 선출되어 2년 임기를 마치고 올해 21대 회장으로 재선되어 내년 10월까지 회장직을 수행한다.
●세미나와 건강상담
“약사 시험이나 자격 갱신 세미나 도우미 등 후배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 적극 나서 잘되게 하는 것이 내 일이다. 1세대 선배와 1.5, 2세대 후배들의 친목과 커뮤니티 봉사, 1년에 두 번 봄•가을로 약사자격 갱신 세미나를 열고 개국 노하우나 정보 등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기도 한다.”
한인약사회는 한인 약대생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잊지 않는다. 장학금을 수여하여 후배양성을 하고 신년 행사에는 초대하여 선배와 친목을 쌓게 한다.
올 1월 16일 개최된 약사의 밤에서도 뉴욕 약대생들을 대상으로 한 에세이 콘테스트 수상자 6명에게 각 1,000달러 장학금을 시상했고 롱아일랜드 약대, 세인트존스 약대, 메사추세츠 약대에 후원금 각 2,000달러를 전달했다.
그 외 약대생과 대화의 밤 등 여러 행사를 하지만 어버이날을 맞아 오는 5월 14일 KCS와 뉴욕 시민 건강상담 행사를 연다.
“이날 여러 단체가 건강 행사에 참여하는데 약사회는 한인들과 약에 대한 상담을 한다. 그런데 한인 노인분들이 약에 대한 상담보다 비타민을 타가기 바쁘다. ”고 한마디 한다.
●1973년 약사회 창립
뉴욕한인약사회는 지난 1973년 오민근 초대회장에 의해 처음 ‘재미한인약사회’로 창립됐다. 오민근 전 회장은 뉴욕주 약사면허 자격시험을 최초로 통과한 한인약사다. 그는 후배 약사들을 위해 매주 일요일 약사 면허시험 준비를 도와주었다. 약사 시험 준비반이 브롱스 교회에 매주 모이면서 자연스레 1973년 6월 15일 뉴욕한인약사회를 창립하게 된 것이다.
1965년 미국의 개정이민법 실시는 의사, 약사, 간호사 등 외국인 전문직 이민 문호를 열었다. 한국 면허를 지난 약사들은 미국에서 주별로 별도의 자격시험을치렀다. 뉴욕의 경우 1,000시간 이상의 인턴과정을 거치면 응시자격이 주어졌다.
초대 오민근 회장을 비롯 여러 회장을 시험준비 강좌는 계속 됐고 매년 뉴욕주 약사 합격자들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오민근 전 회장은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선배로서 약사회의 기반을 다졌다. 80대이신 지금도 풀타임 약사로 일하며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어주신다.”
초창기 선배들의 무료 봉사와 선후배간의 돈독한 유대관계가 재미한인약사회의 성장을 불러왔고 창립시 50명 회원이 현재 250명 회원이 되었다. 단체 이름도 뉴욕한인약사회가 되었다.
“이대, 숙대, 중앙대 등 한국약대 출신 1세대가 많았으나 2000년 들어 1.5세 조명하 회장대부터 젊은층이 부쩍 늘어 지금은 각각 50%다. ”
Cvs, Walgreens/Duane Reade, Rite Aid 미 대형 체인약국과 각 병원, 개인약국 등에서 일하는 약사는 요즘 최고 인기직업이다. 70~80대에도 풀타임으로 일할 수 있고 은퇴 연령 제한도 없다.
그러나 완전히 풀리지 않는 미 경기는 다른 직업도 마찬가지지만 대형체인 약국들이 신규 약사 인력 채용을 줄이고 있다. 막 약대를 졸업하는 약사들은 협회로부터 취업이나 개국 정보를 얻기도 하고 약사 시험을 위한 도움을 받기도 한다. 요즘은 대체로 병원 약사나 개국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일이 좋다.
최윤선은 1974년 1남3녀의 막내로 출생하여 초등학교 2학년인 1982년 이민왔다. 브루클린 커널시에서 성장하여 브루클린텍을 나와 2000년 롱아일랜드 대학교 약대를 졸업했다.그는 야채가게를 운영하는 어머니의 권유로 약대를 택했다고 한다.
“내 직업에 만족한다. 일이 좋다. 라이트 에이드에서 14년간 일했었다. 대형 약국 체인점이 장점도 많지만 매니저로써 주사나 약 등을 1주일에 얼마 팔아야 한다는 지침이 내려올 경우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것은 이것이 아니다 싶을 때가 있었다. 지금은 브루클린의 개인 약국에서 일하고 있다. 약사들이 여성의 전문직으로 보수가 괜찮고 대체로 자기주장이 강하다보니 별로 결혼을 서두르지 않는다.” 최윤선 역시 아직 미혼이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일한다. 보통 약사들은 연봉 10만 이상을 받는다.
최윤선이 약대를 다닐 때는 5년제였으나 지금은 6년제다. 보통 1~2학년은 일반 클래스, 3~4학년은 약물, 제약 클래스, 5~6학년은 임상, 병원, 커뮤니티, 제약회사 실무실습 등을 한다.
“앞으로 한인사회에서 약에 관한 정보가 필요하면 언제라도 돕겠다. 약사들이 단순히 약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약학 정보를 한인들과 공유하고 상담할 준비가 되어있다. 우리가 아는 한 성심성의껏 알려드리겠다”고 말한다.‘하루에 한웅큼씩 약을 먹는다’는 한인들이 많다. 그 약에 대한 상식은 어느 정도일까. 최윤선, 그에게 물어볼 말이 많은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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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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