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살률 30년래 가장 높아, 10~14세 소녀도 증가 우려
▶ 경기 침체·약물 등 원인
미국에서 21세기 들어 자살률이 급증했으며 특히 백인 중년여성 사이에 자살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 등이 22일 연방 통계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미국의 자살률은 1999년과 2014년 사이 24% 뛰어올라 같은 기간 10만명 당 기준으로 10.5명에서 13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1986년 이후 30년래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이 기간 백인의 자살률은 10만명 당 12명에서 16.4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백인 중년여성의 자살 증가율은 80%에 달했다.
가장 가파르게 자살률이 증가(10만명 당 12.5→17.5명)한 인종은 아메리카 인디언과 알래스카 원주민이었지만 이들은 미국 내 소수인종이다.
이밖에 10∼14세 소녀의 자살률도 아직 매우 낮기는 하지만 3배(10만명 당 0.5→1.5명) 증가해 우려를 낳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배후로 지난 10년간 혹독한 경기침체와 늘어난 약물중독, 황혼이혼, 사회적 고립의 증가 등을 지목하면서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확산도 한 요인이 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경제적 곤궁에 따라 깨져버린 희망이 백인 중년층 자살률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자료상 1999년과 2006년 사이에는 자살률이 연간 1%씩 증가하다가 그 이후 경제가 악화해 실업률이 치솟고 수백만명이 집을 잃은 상황과 맞물려 연 2%씩 급증했다.
줄리 필립스 럿거스대 사회학 교수는 “사람들이 어떤 기대를 하고 자라다가 대침체와 다른 것들이 상황을 정말로 바꿔버렸다"면서 “일이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돌아가게 된 것이 (자살률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자살은 미국의 10대 사망원인 가운데 하나다. 미국에서 암과 심장병 같은 다른 주요 사망원인은 수십억달러의 투자에 따른 현대 의학기술의 발전 덕분에 장기적으로 감소했지만 자살률은 상승했다.
미국의 살인 발생률도 하락해 살인 한 건당 자살은 2건 이상이다. 백인 사이에서는 살인 한 건당 7건 이상의 자살비율을 보였다.
금세기 들어 특히 45∼54세 연령층을 중심으로 백인 남녀의 사망이 깜짝 증가한 주된 이유로는 마약남용, 알콜중독과 더불어 자살이 최근 주목 받았다.
국립보건통계센터 소속으로 이번 통계를 주로 작성한 샐리 커틴은 “인터넷은 양날의 검과 같다. (자살)예방 자료가 널리 퍼질 수도 있지만, 구글에 ‘자살'을 검색해 봐도 알 수 있듯 관련 정보가 넘쳐나 (자살을 조장하는) 전혀 다른 얘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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