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에콰도르 등 이른바 ‘불의 고리’ 지역인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강진이 잇따르면서 지진의 크기를 나타내는 용어인 ‘규모’와 ‘진도’가 자주 쓰이고 있다.
지진 전문가들에 따르면 규모와 진도는 지진 크기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용어지만 전혀 다른 값을 나타내는 다른 개념이다.
‘규모’는 미국의 지진학자 찰스 리히터가 1932년 창안한 지진 척도로 흔히 리히터 규모라고 불린다. 그는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들을 측정해 참조값을 결정하고, 지진이 발생했을 때 신호의 최대 진폭을 특정거리에서의 참조값 비교해 지진 크기를 계산했다.
‘규모’는 지진 발생 때 방출되는 에너지의 양을 나타내는 것으로 관측 위치와 관계없이 일정한 절대적 척도이며, 단위로 로그값을 사용하기 때문에 규모가 1 차이가 나면 지진의 진폭은 10배만큼 차이가 난다.
이에 비해 ‘진도’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한 지점에서 인체 감각, 구조물 피해정도에 따라 진동이 세기를 표시한 것으로 관측자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인 척도이다.
규모가 큰 지진이라도 진앙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측정 지점의 진도는 작아지고 규모가 작은 지진이라도 가까운 거리에서 발생하면 진도는 커진다. 지진이 발생하면 규모는 하나의 값만 존재하지만, 진도는 측정 지점에 따라 달라진다.
진도에는 8등급으로 표현하는 일본 기상청 진도계급(JMA), 12등급인 수정 메르칼리 진도계급(MMI)과 유럽의 MSK 진도계급이 있다.
지진 전문가들은 “진도를 사용할 때는 어디(진앙)에서 규모 몇의 지진이 발생했고 어디(측정 지점)에서는 진도가 몇이라는 식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이 지난 16일 새벽 일본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규모 7.3의 강진 때 마시키마치와 니시하라무라에서 지진 관측 사상 처음으로 진도 7이 기록됐다고 발표한 것이 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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