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소 주1회 ‘나만의 시간’
▶ 산후 우울증 40% 낮아져
출산의 고통보다 더 두려운 것이 산후 우울증. 아이를 갓 출산한 뒤 산후 우울증에 시달리는 산모가 늘고 있는데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 아이 태어난 뒤 산모가 육아에 전념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통해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잠시만이라도 휴식을 취하면 산후 우울증 예방에 좋다는 연구 결과다.
의학 저널 ‘출생’(Birth)에 최근 소개된 호주 머독 아동 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첫아이를 출산한 산모가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씩 타인에게 육아를 맡길 경우 출산 6개월뒤 육아에 전념한 산모에 비해 산후 우울증 확률이 약 40%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의 배우자나 부모, 또는 전문 보모들이 육아를 자주 대신해줄 경우 육아 정도에 관계없이 여성의 정신 건강 보호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연구소측은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머독 아동 연구소는 2003년과 2005년사이 출산한 약 1,392명의 산모를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대상 산모의 평균 연령은 약 31세로 젊은 편이었고 대부분 배우자를 두고 있었다. 산모들은 출산 뒤 휴식 시간과 산후 우울증 증상에대한 질문지를 출산 뒤 6개월동안 꾸준히 작성해 연구팀에 제출했다.
설문지 조사 결과 약 51.5% 산모가 일주일에 한차례 미만의 휴식을 갖는다고 답했는데 이중 약 15%는 휴식 시간을 전혀 갖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약 48.5%의 산모는 그나마 다행히 일주일에 한차례 이상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전체 산모들의 산후 우울증 가능성은 약 9.1%로 나타났지만 휴식 시간 정도에 따라서 큰 차이를 보였다. 육아에 전념하느라 자신만의 시간이 없었던 산모들 중 약 15.2%는 심각한 우울증 증상을 호소한 반면 일주일에 한차례 이상 휴식했던 산모의 우울증 확률은 약 5.8%로 낮았다.
산후 우울증은 일종의 ‘기분 장애’(Mood Disorder)로 분류된다. 산후 우울증은 적절한 치료없이 방치되면 여성의 건강은 물론 육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질병이다.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에 따르면 여성 10명중 1명이 산후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산후 우울증에 걸리면 호르몬 변화나 무기력증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한편 설문 조사 대상 산모 중 약 3분의 1은 배우자가 집안 일을 돕는 것에 매우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약 41%의 산모들은 배우자들의 집안일 도움이 육아에 매우 도움이 된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육아에서 잠시 벗어나 휴식을 취했던 산모들은 주로 독서, 목욕, 미용실 방문, 취미 요리 등으로 자신만의 시간을 즐겼다. 바람을 쐬기 위한 장보기를 하는 산모도 많았지만 휴식 시간동안 육체 활동을 한다는 산모는 드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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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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