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현지시간) 치러진 페루 대선에서 게이코 후지모리(41) 민중권력당 후보가 예상대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확실시 된다.
그러나 후지모리 후보가 과반을 득표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오는 6월5일 1, 2위 후보를 놓고 다시 결선투표가 진행될 전망이다.
11일 페루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67% 진행된 가운데 중도우파 성향의 후지모리 후보는 39%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으며, 중도 성향의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78) 변화를 위한 페루인당 후보가 24%로 뒤를 이었다.
후지모리는 선거 직후 자신이 머물던 수도 리마의 호텔 밖에 마련된 트럭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페루인들은 화해를 원하고 더는 싸우지 않고 싶어한다"며 "과거를 매장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후지모리 후보는 1990년대 페루에서 독재정치를 펼치다가 권좌에서 쫓겨나 인권유린 등의 혐의로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장녀로, 페루 최초의 이민자 출신 부녀 대통령 탄생 가능성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그는 2011년 대선에도 출마해 결선투표에서 오얀타 우말라(54) 현 페루 대통령에게 석패한 바 있다.
결선투표가 치러질 경우 페루 국민 절반가량이 후지모리 전 대통령에 대해 강한 반감을 품고 있어 2위 후보가 반 후지모리 세력을 얼마나 규합하느냐에 따라 결선투표 결과는 1차 투표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 대선 직전 실시된 입소스의 여론조사에서 전 세계은행 경제학자 출신인 쿠친스키가 결선투표에서 후지모리 후보와 맞붙었을 경우 후지모리 후보를 7%포인트 차로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멘도사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후지모리 후보와 동률을 기록할 것으로 파악됐다. 후지모리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51%에 달했다.
쿠친스키는 투자회사인 1980년대 퍼스트 보스턴 인터내셔널 의회장을 역임하는 등 월가에서 근무한 경력이 화려한 신자유주의자로 투자 친화적이다. 알레한드로 톨레도 전 대통령 시절 총리와 재무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보수층으로부터 재임 중 납치와 무장공격을 자행한 좌익 게릴라 조직인 '빛나는 길'을 섬멸하고 안정적인 경제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우호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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