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세론 사라지고 장기전 국면
▶ 네거티브 전략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7일 친서민 행보로 뉴욕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힐러리가 '샌더스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했다. 나야말로 힐러리가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버니 샌더스) "그런 말 한 적 없다. 역시 저질"(힐러리 측)
대선 경선 레이스가 격화·장기화하면서 민주당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과 버니 샌더스(버몬트) 연방 상원의원 사이의 싸움이 점점 험악해지고 있다. 양측의 네거티브 공방은 '대통령 자격론'을 놓고 절정에 달했다.
대의원 확보 경쟁에서 크게 밀리며 벼랑 끝에 선 샌더스 의원은 지난 6일 밤 펜실베니아 주 필라델피아 템플대학 유세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점점 초조해 하는 것 같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최근 그녀가 '샌더스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말을 하고 있다"며 "이 말에 내가 답을 하겠다. 나야말로 그녀가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특별후원 형식으로 자신의 수퍼팩을 통해 수천만달러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라크 전쟁에 찬성표를 던지거나 수백만명의 좋은 일자리를 빼앗는 재앙적인 거의 모든 무역협정을 지지하고, 전 세계의 대기업과 부자들이 조세회피를 할 수 있도록 한 파나마 자유무역협정을 지지했던 힐러리가 대통령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버니 샌더스 후보가 7일 펜실베니아주 산별노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어 샌더스 의원은 ABC 방송에서 "서민들을 위해 싸우는 반면 모든 특혜를 공격하는 내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언론들은 클린턴 전 장관이 샌더스 의원의 주장처럼 명확히 그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말한 사실은 없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MSNBC 방송의 '모닝 조'에 출연해 대형은행 해체 등 샌더스 의원의 정책 등을 거론하며 "샌더스 의원은 자신이 공부하거나 이해하지 못한 것에 대해 1년도 넘게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을 뿐 자격론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힐러리 캠프의 브라이언 팰론 대변인은 트위터에 "클린턴 전 장관은 샌더스 의원에 대해 '자격이 없다'고 말한 사실이 없다"며 공식 부인했다.
그러자 샌더스 의원 캠프 측은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여러 건의 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샌더스 의원의 '대통령 자격 부재'를 거론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클린턴 전 장관이 샌더스 의원이 대통령 자격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한 최근 워싱턴포스트의 기사를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같은 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샌더스 의원이 대통령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MSNBC 방송의 거듭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는 점도 덧붙였다.
당사자인 클린턴 전 장관은 7일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났지만, 샌더스 의원의 공세와 관련한 질문에 답하지 않고 "대선 본선 전에 민주당이 단합해야 한다"고만 말했다.
한편 백악관도 7일 이들 간의 때 아닌 '대통령 자격' 시비에 가세했다.
에릭 슐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시카고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최근 대선 캠페인 역사상 그 누구보다도 경험이 많은 후보'라고 평가해 왔다"면서 클린턴 전 장관은 대통령이 될 자격을 갖췄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클린턴 전 장관 두둔을 놓고 일각에선 오바마 대통령이 이제는 노골적으로 밀어주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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