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 대 개인 온라인 가상화폐
▶ 돈세탁 범죄사용 우려도 높아
샌프란시스코에 비트코인(Bitcoin, 사진) ATM이 생겼다.
2009년 발행을 시작한 비트코인은 ‘페이스북 크레딧’, ‘카카오톡 초코’, ‘네이버 캐시’등 지폐나 동전과 달리 물리적인 형태가 없는 온라인 가상화폐다.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통해 구입하거나 원하는 화폐단위로 판매할 수 있으며 원,달러 환율 변화처럼 가치가 실시간으로 오르내린다. 29일 현재 1 비트코인의 가격은 415달러 35센트이다. 충전한 비트코인은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소숫점 단위까지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결재가 가능한 커피숍에서 4달러짜리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실 경우 현금대신 0.0096비트코인을 지불하면 된다.
비트코인은 미국 발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이름으로 위장한 정체불명의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창안했다. 특히 2009년은 연방이 막대한 양의 달러를 찍어내 시장에 공급하는 양적완화가 시작된 해로, 달러화 가치 하락 우려가 겹치면서 비트코인이 대안 화폐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핵심은 정부나 중앙은행, 금융회사 등 어떤 중앙 집중적 권력의 개입 없이 작동하는 새로운 화폐를 창출하는 데 있다. 비트코인은 은행을 거치지 않고 개인과 개인이 직접 돈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운영 파트너사인 코인소스의 쉐필드 클락씨는 지난 25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SF의 심장부인 미션 지구에 새벽 2시까지 운영하는 ATM 기기(Coinsource Bitcoin ATM, 2128 Mission St)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일부 컴퓨터 금융 전문가들은 최근 대표적으로 꼽히는 범죄 도구가 바로 ‘비트코인’이라고 전했다. 규제가 없는 데다 온라인에서 익명으로 거래되다 보니, 이를 범죄에 악용하고 있는 것. 특히 테러나 대규모 해킹에 활용되고, 특히 피해자가 자신도 모르는 새 범죄 가담자까지 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거래 내역 등 기록은 남지만 ‘누구의’ 기록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 “비트코인으로 거래를 하려면 ‘전자 지갑’으로 불리는 계좌를 개설해야 하는데, 개인정보 입력 등 별도의 절차 없이 이메일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등록하면 계좌가 개설된다”고 밝혔다. 사용하지 않는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거나 즉석에서 만들어낸 이메일을 등록해도 거래에는 지장이 없어 자신을 숨기면서도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
김판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