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IS가담 시도 혐의로 추방령
▶ 엘바크라위 형제 미 블랙리스트에 ‘일반범죄자’분류 추적도 안해

24일 한 관광객이 벨기에 브뤼셀 공항 인근 창고에서 테러리스트 자살공격으로 묶였던 여행객 짐가방 속에서 자신의 가방 을 찾아 나오고 있다. < A P >
벨기에 브뤼셀 자살폭탄 테러범 중 한 명이 지난해 시리아의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 (IS)에 가담하려다 체포돼 강제 추방됐는데도벨기에 당국이 그를 풀어주고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벨기에 정부도24일 이같은 사실을 공식 시인했다.
특히 테러를 저지른 이브라힘-칼리드 엘바크라위 형제가 파리 테러직후 미국의 테러리스트 명단에 올라 감시 대상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테러를 사전에 충분히 막을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에 따라 최근 테러집단 앞에서잇달아 구멍을 드러낸 벨기에 안보당국의 무능이 다시 한 번 부각되고있다.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3일 앙카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브뤼셀 테러범들 가운데 한 명이 가지안테프(터키-시리아국경지역)에서 체포돼 강제 추방됐다”고 밝혔다.
벨기에 법무부와 내무부 장관은24일 터키로부터 지난해 자국 시민권자가 테러 의심을 받아 체포됐다는 사실을 통보 받았으나 실수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이 남성은 자폭한 벨기에 국적의이브라힘 엘바크라위(29)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어 “’외국인테러전사’라고 우리가 알렸는데도 벨기에 당국은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테러 연관점을 찾지 못했다’며나중에 그를 풀어줬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릿저널(WSJ)에 따르면 터키당국은 지난해 6월 가지안테프에서IS 동조자들을 겨냥한 일제 체포·수색작전에서 그를 검거했다.
엘바크라위는 지난 2010년 강도를저지르다 경찰을 총으로 쏴 징역 9년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결국 터키는 엘바크라위 본인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해 7월 그를 네덜란드로 추방하면서 네덜란드와 벨기에 대사관에 “주의 깊게 조사해볼 것”을 권고했다.
엘바크라위가 네덜란드에서 벨기에로 넘어간 과정은 자세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쾬 헤인스 벨기에 법무장관은 VRT 방송에서 “그때는 그의테러 의혹에 대해선 알지 못했다. 단지 가석방 중인 일반 범죄자였을 뿐이었다”라고 해명했다.
벨기에 정부는 과거에도 시리아 내전에 참가했다는 등의 분명한 증거가없으면 터키에서 추방된 테러리스트 의심자를 구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공동 경찰기구인유로폴(Europol)은 유럽에서 대규모희생을 겨냥한 테러를 감행할 수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 (IS) 조직원이 최소 5,000명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유로폴은 특히 이들은 서로 연결되지 않은 채 누구라도 테러에 참여할수 있는 형태로 존재하는 까닭에 테러를 사전에 차단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했다.
롭 웨인라이트 유로폴 국장은 24일(현지시간) 영국 B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11월 파리 연쇄 테러와 이번 벨기에 브뤼셀 연쇄 테러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처음에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광범위한 IS 네트웍을 적발하고 있다는 사실에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 이 위험의 본질은, 최소5,000명이 대체로 서로 연결돼 있지않은 채 (테러에) 아무나 참여할 수있도록 분산돼 존재하는 방식은 이위험을 제로로 만드는 게 가능하지않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웨인라이트 국장은 “얼마나 많은IS 전사들이 유럽에서 테러를 준비하고 있는지를 알기 어렵지만 유럽에서급진화됐고, 전투경험을 위해 시리아나 이라크에 가서, 일부는 유럽에 돌아온 이들 5,000명의 테러집단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브뤼셀 테러범들은 작년 11월 프랑스 파리 테러범들과 연계돼 한 조직을 이루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산하의이 조직이 유럽에서 정체가 드러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무장조직의 하부 조직으로는 최대 규모라는 정황이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고24일 보도했다. 브뤼셀 지하철역과 공항에서 테러를 저지른 범인 3명은모두 파리 테러 관련자들이다.
앞서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도 브뤼셀을 찾아 파리 테러와 관련된 자가 최소 30명으로, 11명은 사망했고 12명은 구금 중이지만 나머지는 추적 중인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많은 조직원이 얽혀 두 차례 대규모 테러를 저지른 이 조직을FT는 ‘수퍼 셀’ (super-cell·거대 하부조직)로 지칭했다. 프랑스 대테러 정보기관 수장을 지낸 루이 카프리올리는 FT에 이 정도 규모의 테러조직 네트웍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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