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92세로 미국 S&P 500기업 이사중 최고령인 찰스 멍거 (연합뉴스)
미국 주요 기업 이사들의 재임 기간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편입 기업에 속한 이사들의 재임 기간을 분석한 결과 36%는 10년 이상으로 파악됐다고 24일 보도했다.
20년 이상 이사직을 지키는 사람도 400명을 넘었다. S&P 500 기업의 이사가 총 4천500명인 것을 고려하면 9% 수준이다.
10년 이상 재직한 이사가 전체 이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은 24%에 이르렀다.
이 비율이 2005년에 11%였던 것을 고려하면 두 배 이상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이사들의 연령대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지난해 기준 전체 이사들의 연령 중간값은 63세로, 10년 전보다 두 살 높아졌다.
60세 이상인 이사는 전체의 3분의 2에 이르렀고, 70세 이상은 5분의 1을 차지했다.
70세 이상의 비율은 10년 전보다 약 2배 증가한 것이다.
50년 이상 이사직을 꿰차고 있는 이른바 '반세기 클럽'(Half-century Club) 가입자도 3명이나 됐다.
화장품 회사인 에스티 로더 창립자의 아들인 레오나르드 앨런 로더가 에스티 로더에서 57년 동안 이사를 맡고 있으며, 레슬리 엑스너는 패션소매업체 L 브랜드에서 52년 동안 이사를 지키고 있다. 또 리처드 매누지언은 주택업체 매스코에서 51년간 이사를 누리고 있다.
최고령 이사는 올해 92세인 찰스 멍거(버크셔 해서웨이)와 섬너 레드스톤(비아콤·CBS)으로 파악됐다.
최연소는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31)였다.
이사들이 고령화되고 장기간 자리를 보전하는 것은 재임 기간을 제한하는 기업이 드물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월마트, 타깃 등 13개 기업만 임기를 제한하고 있다. 이는 2010년에 20여 개였던 것에서 후퇴한 것이다.
기업의 이사들이 오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그들의 축적된 경험을 살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회사 경영진과 너무 가까워져 경영 감시가 제대로 안 될 뿐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나 비판적인 시각을 가질 수 없는 문제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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