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휴학·시험연기’ 목적, 유학생들 사이 인기
▶ UCLA 당국서 ‘주시’
UCLA에 다니고 있는 한인 유학생 박모씨. 그는 학업을 잠시 중단해야 할 사정이 생겨 학교에 휴학(leave of absence)을 신청하려고 했으나 그냥 휴학을 할 경우 학생비자 신분 유지가 안 돼 미국에 머무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고심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같은 한인 유학생 친구의 말에 귀가 번쩍 띄었다. 질환과 같은 건강상의 이유로 휴학을 해야 할 경우 학교 측에서 한 학기 정도는 학생 신분을 유지하며 미국 내에 머무를 수 있도록 허용해 주는데, 이를 위해 진단서를 발급해 주는 한인타운 내 병원이 있다는 것이었다.
박씨는 지난주 이 친구가 알려준 한인타운의 한 병원을 찾아갔고 그 병원에서 허리가 아프다는 진단서를 어렵지 않게 발급받았다. 박씨가 한인 의사에게 휴학을 하고 싶은데 허리 질환으로 할 수 있는지 물었더니 의사가 이같은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는 듯 자연스럽게 진단서를 발급해줬다는 것이다.
진단서에는 ‘허리 질환으로 일정기간 학교를 다닐 수 없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고 이를 학교의 유학생 관리사무실에 제출해 휴학 처리를 받았다는 게 박씨의 말이다. 박씨는 “의사가 상태를 전혀 확인하려 하지 않고 너무나 쉽게 진단서를 써준 것에 놀랐다”며 “진단서를 받는 비용은 현금으로 지불했다”고 전했다.
LA 한인타운의 몇몇 일부 병원에서 휴학 등을 목적으로 한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이같이 진단서를 쉽게 발급해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가 될 우려를 낳고 있다.
이처럼 실제 아프지도 않은 유학생들이 돈만 주고 일부 한인 의사들에게서 진단서를 발급받는 사례는 휴학뿐 아니라 시험을 미루거나 회피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한인 유학생 김모씨는 최근 시험을 미루기 위해 역시 한인타운 내 또 다른 병원을 찾은 경우다. 그는 몇년 전 다쳤던 무릎이 안 좋다는 이유로 진찰을 받았는데 의사는 간단한 진료를 하고 진단서를 써줬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뿐만 아니라 같은 대학의 다른 한인 학생들도 병원 진단서가 필요할 때마다 한인타운 내 일부 병원에서 쉽게 진단서를 발급받아 교수에게 제출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이같이 한인 유학생들이 휴학 등을 위해 의사의 진단서를 첨부하는 사례가 많아지자 UCLA 등 대학 측도 이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의 경우 UCLA 유학생 관리센터의 담당자와 휴학을 위해 면담을 하던 중 “많은 한국 출신 유학생들이 모두 같은 병원에서 진단서를 받아서 휴학을 신청하는데 매우 의아한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이 문제를 조사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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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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