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의 문구가 새삼 특별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본국에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의 막이 올랐기 때문인가 보다.
투표권을 가진 이후 이번처럼 깜깜이 선거는 처음 접한다. 후보도 정책도 공천프레임에 갇혀 실종된 선거가 24일(한국시간)부터 후보자 등록과 함께 시작됐다.
하지만 여당에서는 선거가 시작되는 시점 바로 전날까지도 공천과정의 최대 뇌관으로 불렸던 유승민 의원에 대한 공천문제로 지도부간에 다툼이 일었고 서울 은평을 지역을 비롯한 4곳에는 공천권 의결을 못해 후보조차 결정을 못하는 촌극을 보였다.
물론 야당에서도 제1야당인 더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총선 돌입 며칠을 앞두고 비례대표 후보 공천 과정에서의 문제로 친노 및 운동권 세력과 각을 세우며 "나없이 당 제대로 갈 것 같냐"라면서 대표직 사퇴의 배수진을 치는 등 여당 못지않은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
제2야당인 국민의당 역시 별반 차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공천 과정에서 몸싸움은 물론 급기야 공천 후 취소가 되자 당사 앞에서 손도끼를 들고 농성을 벌이는 사태가 발생하는가 하면 지도부 측근에 대한 비례대표 선정을 위해 당규까지 바꾸는 웃지 못 할 일들이 벌어졌다.
결국 이번 총선거에서는 국민들에게 호소해야 할 정책들은 실종된 채 권력다툼의 모습만을 연출했다. 각 정당의 모습이 진정, 국민들을 위한 위정자를 선출하고자 하는 것인지, 자기들의 구미에 맞는 모리배 진영을 구축하기 위함인지 모를 지경이다.
국민들은 일반적으로 선거를 통해 지사인인(나라를 잘 다스려 백성을 편하게 할 큰 뜻을 품은 사람)을 선택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번 공천과정에서의 모습은 권세를 빌려 위세를 부리는 호가호위의 모습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바라보는 재외동포들은 "이게 공당들이 할 수 있는 일인가" "공천을 하라고 했더니 사천으로 도배를 한다" "여야를 막론하고 이런 일을 벌이는데 과연 이번 선거에 투표를 해야 할 것인가"라는 자조적인 말들을 내뱉고 있다.
이로 인해 재외동포들의 투표율이 걱정된다. 그렇지 않아도 투표방법의 문제점들로 인해 걱정해야 하는 재외동포들의 투표율인데 본국 정치인들이 이처럼 정치혐오를 일으키고 있으니 시민권자들을 제외하고 투표권을 가진 한인유권자들의 투표할 마음들이 싹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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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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