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중계 애국지사 후손 초청 독립운동 강연회
▶ 도산 선생 3남·김호 선생 외손자 등 생생한 이야기‘뭉클’
지난 10일 LA 한인타운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열린 애국지사 후손 초청 독립운동 강연회(본보 11일자 보도)의 현장. 이곳에서는 독립유공자 자손들이 직접 들려준 이민선조들의 독립운동 이야기가 울려 퍼졌다.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과 광복회 미 서남부지회, 한인 역사박물관이 도산 선생의 순국 78주기와 3.1만세 운동 97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이날 행사에서 강연자로 나온 도산 안창호 선생 3남 랄프 안씨, 김호 선생 외손자 스튜어트 안씨, 송헌주 선생 증외손자 마크 김 판사, 전명운 의사의 사위 표한규씨는 선조들의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자부심 가득한 목소리로 청중들에게 들려줬다.
안창호(1878∼1938년) 선생의 셋째 아들인 랠프 안(90)씨는 아버지가 미국에서 중국 상하이로 떠나던 1926년에 태어났다. 중국과 일본에서 옥고를 치르고 순국한 도산은 생전에 막내아들 랠프를 품어보지도 못했다.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안고 평생을 살아온 랠프 안씨는 아흔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정정한 목소리로 “애국심으로 똘똘 뭉쳐 미국 한인 동포들이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했다”면서 일제 강점기 시절 독립운동 지원의 미주 본산인 LA에서 혼신을 바친 부친과 여러 애국지사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랠프 안씨는 이날 함께 열린 애국지사 215명의 삶과 꿈을 귀중한 사진 850장과 함께 담은 ‘미주 독립유공자 전집: 애국지사의 꿈’ 출판기념회를 가리켜 “독립유공자의 인생을 총체적으로 다룬 책자의 출간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런 유산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그는 아버지 도산의 일대기가 비교적 잘 알려진 덕분인지 애국지사 후손의 맏형답게 앞으로 자손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연설의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경제적 자립을 강조해 미주 독립운동의 위대한 지도자로 통하는 김호(1884∼1968년) 선생의 외손자인 안성주(미국 이름 스튜어트 안)씨는 “외할아버지의 본명은 김정진이었으며 중국에서 김호로 개명한 뒤 미국에 건너와서는 찰스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소개했다.
김호 선생은 1920년 캘리포니아주 리들리에 과일 생산ㆍ판매업체인 ‘김브라더스’를 설립해 평생 농업에 종사하면서 벌어들인 수익금을 상하이 임시정부에 독립운동 자금으로 보낸 공로로 1997년 독립장을 수여 받았다.
현재 LA 한인타운에는 김호 선생의 유지를 기억하고자 세워진 ‘찰스 H. 김 초등학교’가 있다.
1907년 고종이 네덜란드 헤이그에 보낸 특사단의 통역으로 활동한 송헌주(1880∼1965년) 선생의 외증손자인 마크 김 LA 카운티 수피리어 코트 판사는 “외증조부를 필두로 많은 애국지사가 조국 해방을 위해 열성적으로 나설 수 있던 데엔 가족의 희생이 있었다”며 “그들에게서 조국을 향한 조건 없는 사랑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인환 의사와 함께 1908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대한제국의 외교 고문이면서도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하던 미국인 D.W 스티븐스 암살에 나선 전명운 의사(1884∼1947년)의 사위 표한규씨는 “장인의 저격 의거는 이후 의열 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됐다”며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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