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앤 K. 롤링이 시리즈 초기작 쓴 의자…“최고 1억2천만원까지 오를 수도”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판타지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첫 번째 책과 두 번째 책을 탄생시킨 의자의 경매가는 어느 정도까지 치솟을까.
영국 일간 가디언은 작가 조앤 K. 롤링이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자택에서 '해리 포터'의 초기작을 쓸 때 앉았던 의자가 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경매에 오른다고 4일 보도했다.
헤리티지옥션이 주관하는 이번 경매는 익명의 영국 맨체스터 거주자의 의뢰에 따른 것이다.
경매 시초가는 최소 4만5천 달러(약 5천400만원)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경매가가 최고 10만 달러(약 1억2천만원)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해당 품목은 1930년대에 제작된 떡갈나무 재질의 식탁 의자로 롤링이 1995년 영국 에든버러의 허름한 공영 아파트에 거주할 당시 공짜로 받은 4쌍의 의자 세트 중 하나다.
롤링은 4개의 의자 가운데 가장 편안한 것을 집필용으로 선택했고, 이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1997),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1998)을 연달아 창작했다.
롤링은 2000년 출간한 시리즈의 4번째 책인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이 큰 성공을 거두자 2002년 이 의자를 아동학대예방 단체를 돕기 위해 열린 경매에 기증했다.
롤링은 기증에 앞서 금색, 장미색 등의 물감을 사용해 의자를 손수 재단장했다. 의자 등을 이루는 뼈대에는 "당신은 내가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을 테지만,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 마세요"라는 문구를 써넣었다.
몸체를 지탱하는 테두리에는 "내가 이 의자에 앉아 '해리 포터'를 썼다"는 구절을 적었다.
주인공의 트레이드 마크인 이마 흉터를 연상시키는 번개 모양 장식과 책 속 마법학교의 이름인 '그리핀도르'(Gryffindor)라는 단어도 의자에 새겨져 있다.
이처럼 문학적 상징과 작가의 개성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의자는 당시 경매에서 2만3천475 달러(약 2천800만원)에 팔렸다.
이 의자는 이후 7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2009년 이베이에서 2만9천117 달러(약 3천500만원)에 낙찰됐다.
헤리티지옥션에서 희귀 서적 경매를 담당하는 제임스 개넌은 "이 의자는 롤링이 자기 반영적인 독특한 예술품으로 재창작했다는 점에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매가가 최소 7만5천 달러(약 9천만원)는 넘을 것으로 본다. 잘하면 10만 달러(약 1억2천만원)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가 과거 경매에서 롤링이 쓴 동화 '음유 시인 비들의 이야기'(The Tales of Beedle the Bard)의 원고를 약 400만 달러에 낙찰받은 일을 들어 "베조스를 접촉해 '이 의자와 당신이 낙찰받은 원고가 잘 어울린다'고 말할 의향도 있다"고 농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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