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칠고 반항적 성격, 군사학교 고교과정 이수
▶ 빈병 수거, 10대후반 부동산업 투신 일약 거부
지금 미국은 차기 대통령 선거에 나설 공화당과 민주당의 후보를 가리는 경선이 한창이다.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수퍼화요일이 지난 2일 대선에서 격돌할 양당의 후보로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유력시되고 있다.
다양한 정치 경력의 기성 정치인인 클린턴과 기존 세력에 대항하는 ‘아웃사이더’ 트럼프의 대결 시나리오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본보는 2회에 걸쳐 공화당의 유력 대선후보로 급부상한 도널드 트럼프(3일자),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힐러리 클린턴(4일자)의 모든 것을2회에 걸쳐 짚어본다.
1: 도널드 트럼프 인기 이유 있었네
2: 힐러리 클린턴 첫 여성 대통령을 향한 집념의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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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의 거침없는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첫 공화당 경선지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에게 일격을 당해 그에 대한 꾸준한 지지도 1위가‘허수 였다’는 추측도 나왔다. 하지만 뉴햄프셔와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잇달아승리한데 이어 1일 실시된 수퍼화요일에서도11개 주에서 7개 주를 석권하며 압도적인 지지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가 현재까지 확보한 대의원수는 285명으로 경선 승리를 위해확보해야 하는 1,237명의 23%를 차지했다.
경쟁자인 크루즈(161명)와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87명)을 훨씬 앞서고 있다.
공화당은 트럼프가 대통령 경선 출마를 선언할 때만해도 ‘설마’ 했었다. 하지만 멕시코불법이민자를 범법자로 부르는 등 막말을 쏟아내는 그에게 쏟아지는 유권자들의 지지에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화당 지도부가 오히려 트럼프 끌어내리게 열을올리는 기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가 트럼프에게 뭇매를 가하는 이유는 히스패닉과 흑인 등 소수계의 표심을 깎아 버려 대선에서 민주당에 필패 할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트럼프 저소득 백인 층에 인기
트럼프는 대졸 이하의 학력을 가지 백인남성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물론공화당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에게서다. 하지만 그가 경선 고지를 넘어 대선 고지로 향한다면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중도성향이나 무당파 저학력, 저소득 백인들에게도 어필할지 아무도 모른다.
트럼프는 반이민, 보호무역, 강한 미국 등하나같이 국제 질서에 반하는 강경 발언을쏟아내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를 히틀러에 비유하기도 한다. 말투도 매우 평범하고 솔직해유권자들에게 편안하게 다가선다.
세계가 어우러져 사는 현대 사회를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는 성공한 사업가 트럼프가 이를 모를 리가 없을 터인데 왜 그는 막말에 가까운 발언으로 소수계를 자극하고 있을까.
중산층 이하 미국인들은 지난 수십년간 경제적 실패자로 생각한다. 기회의 땅인 미국에서 대학을 나오지 않아 제조업 등 블루클래스로 살아도 고소득을 올릴 수 있었던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임금은 오르지 않고생활수준이 따라주지 못하는 경제에 대한 불만감이 팽배해 있는 그들의 가슴 속에 트럼프의 발언은 너무나도 시원하게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정치 분석가들은 그가 한때 세계의철강 산업을 휘어잡았던 북부 러스트 벨트의 유권자들을 충분히 자극해 대선에서도 민주당 후보와 충분히 겨룰수 있다는 분석까지내놓고 있다.
■거침없이 성장한 백만장자 사업가
트럼프는 1946년 6월14일 뉴욕 퀸스에서 부동산 개발업자 프레드 트럼프와 가정주부로아일랜드 출신인 매리 앤의 5자녀중 넷째로태어났다. 그는 어릴적부터 거침없는 행동으로유명했다. 13세때는 음악선생이 아무것도 모른다며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한 적도 있었다.
트럼프는 ‘거칠고 반항적인’ 행동을 바로잡으려는 부모의 뜻에 따라 고등학교 과정을 ‘뉴욕군사학교(New York Military Academy)’에서 마쳤다. 1889년에 세워진 사립 기숙학교로 전통있는 명문 군사학교로, 트럼프는 8학년인 1959년부터 재학했다.
그는 10대부터 아버지의 뜻에 따라 형과 함께 빈 병 수거를 했다. 건설현장을 돌아다니며버려진 탄산음료 병을 모아 가게에 가면 돈으로 바꿔줬다고 한다. 이어 10대 후반에는 부동산 사업을 크게 일으킨 부친과 함께 ‘거칠고가차없는’ 부동산 월세 수금을 다녔다.
트럼프는 한때 병역 기피 시비에도 몰렸었다.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4년부터 대학 학업을 이유로 네 차례에 걸쳐 징병을 유예 받았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징병 추첨번호 366번 가운데 자신이 356번으로 뒤쪽 번호를 받아 참전 기회가 오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학교는 유명한 포덤대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부동산경영학을 전공했다.
사업가로서는 천재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3번의 이혼과 재혼을 반복하면서 큰아들 도널드 주니어(38)와 아버지 트럼프가 천하절색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는 모델겸 사업가인딸 이반카(34) 등 5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그의 첫부인은 스키선수로 체코 출신의 이바나, 둘째 부인은 배우 말라 메이플, 셋째 부인은 현재 살고 있는 유고슬라비아 출신의 모델멜라니아 크나우스다. 그는 막대한 위자료를지불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그는 1970년대 초반 뉴욕에 트럼프 그룹의상징인 ‘트럼프 타워’를 지었고 2009년 시카고에 423m 98층 규모의 ‘트럼프 인터내셔널호텔 앤 타워’를 짓는 등 45억 달러의 자산을모았다.
NBC의 ‘어프렌티스(Apprentice·수습사원)’에서 “넌 해고야!(You are fired)”라는 유행어를 만들며 인기 스타가 되기도 한 그가 거침없는 사업수단처럼 미국 유권자들의 마음을사로잡아 대통령에 오를지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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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정 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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