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시절 새긴 상징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 첨단시술로 간단 해결 남 몰래 걱정 말끔히
■ 1초에 1조번 쏘는 방식… 타투 제거 놀라운 진보
카델리노는 더 이상 문신지우기를 포기하고 그 자리에 살색의 동그란 밴드에이드를 붙이고 다녔다. 그리고 2012년 12월 연방식품의약국(FDA)가 잘 지워지지 않는 저항성 문신을 제거할 수 있는 새로운 레이저를 승인하자 곧바로 맨해튼과 휴스턴에 오피스를 갖고 있는 닥터 폴 프리드만을 찾아가 한 세션에 400달러인 시술을 7회 받은 후 완전히 문신을 제거할 수 있었다.

코스모폴리탄 닷컴의 시니어 뷰티에디터 칼리 카델리노.
카델리노에 따르면 그 부분만 살색이 조금 밝아졌는데 그 이유는 레이저 시술을 받는 동안은 절대로 햇빛에 노출되면 안 되기 때문에 선스크린 크림을 많이 사용한 탓이다. 하지만 얼마나 감쪽같이 지워졌는지 사람들에게 그 자리를 보여주고 여기가 타투를 했던 곳이라고 하면 다들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처음에 제거시술을 1년 동안 받았지만 지워지지 않은 타투.
새로운 레이저는 피코초(picosecond)라고 불린다. 1초에 1조(trillion)번씩 쏘는 레이저다. 전 세대의 레이저와 같은 방법으로 잉크를 잘게 쪼개서 몸에 흡수되도록 하는 것인데 그 효과가 놀랍게 개선됐기 때문에 타투 제거 업계에서는 20년 만에 처음 성취한 놀랄만한 진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학 때 왼쪽 발등에 새긴 문신을 말끔히 지운 카델리노의 발 모습
1초에 10억번씩 쏘았던 과거의 레이저에 비하면 피코초는 시술 시간이 반으로 줄었을 뿐 아니라 없애기 힘들었던 색깔 있는 잉크(빨강, 파랑, 초록 포함)도 지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피부과학 저널에 실린 소규모 연구에 따르면 피코초 레이저로 1~2회 시술한 후 블루와 그린 염료의 타투가 3분의 2정도 사라졌다.
이 레이저의 지지자들은 피코초와 과거 레이저가 잉크를 얼마나 잘게 부수는 지의 차이를 자갈과 모래의 차이로 비유한다. 그리고 학자들은 이미 펨토초(femtosecond) 레이저의 개발에 착수했으며 1초에 1,000조의 속도로 쏘는 이 레이저가 나오면 잉크를 모래보다 훨씬 미세한 토사처럼 분쇄할 것이라고 업계는 전한다.
뉴욕 대학 랭곤 메디컬 센터의 피부과 교수 닥터 로이 제로니머스는 “정말 의미심장한 진보”라고 말한다. 그는 1983년부터 레이저 치료를 해왔으며 초기의 피코초 연구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이 레이저 기기 제조회사의 의학자문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미용업계와 마찬가지로 마케팅이 개입된다. 타투 제거는 연간 7,500만달러가 소비되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이다. 주 고객은 학창시절 호기롭게 문신을 새겼으나 전문직에서 일하게 된 젊은이들이 출세에 지장이 될까봐 찾아오는 경우, 엄마가 되고 보니 아이들 키우는데 좋은 이미지가 아니라고 판단해 지우려는 경우, 또는 타투를 워낙 좋아해서 옛것을 지우고 새것을 만들려는 사람들 등 여러 종류다. 심지어 연애의 상흔이 그대로 반영되는 경우도 있다. 맨해튼의 피부과 닥터 브루스 카츠에 의하면 그는 같은 남자의 엉덩이에 새겨진 같은 여자의 이름을 두 번이나 제거한 적이 있다. 무슨 뜻인지 짐작할 수 있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문신제거 시술은 최근 몇 년새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미국미용성형학회가 내놓은 가장 최근 자료에 의하면 2012년 5만8,429회의 시술이 2014년에는 3만3,363회로 줄었다. 일부 의사들은 줄어든 이유가 새로운 레이저가 환자 당 시술회수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지만 미용성형학회의 회장 닥터 제임스 그로팅은 그렇게 낙관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있다.
“숫자가 줄어든 것은 제거 시술의 효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닥터 그로팅은 “타투 제거는 아직도 풀지 못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 이유는 아직도 상처가 남을 가능성이 있고 색깔과 잉크의 타입에 따라 레이저에 대한 반응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예를 들어 핑크색 잉크는 보통 산화철(iron oxide)을 함유하고 있는데 그 때문에 레이저를 쏘면 검은 색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만일 입술에 핑크로 타투한 사람이 지우려했다가는 어찌될 것인가.
타투는 처음에 하는 것은 쉽고 비싸지 않지만 지우는 것은 훨씬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 작업이다. 게다가 의료보험으로 커버되지도 않는다. 비용과 결과는 타투가 새겨진 신체부위와 사이즈에 따라서 크게 달라진다. 혈액의 흐름이 활발하지 않아서인지 발과 다리에 새긴 문신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 레이저 시술은 아주 잠깐이면 되지만 고통이 따르기 때문에 대부분의 의사들은 감각을 마비시키는 크림이나 국부마취 주사를 사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본사 특약><사진 ny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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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제거 시술 비싼 의사에게 받아야 하나
미국의 많은 주들은 레이저 시술을 메디컬 닥터에게만 국한하지 않고 있다.
사실 레이저 타투 제거 시술은 피부의 한 부분을 지팡이로 건드리는 것이다. 따라서 16시간의 훈련만을 거치고서도 레이저 시술자로 일할 수 있는 주들이 많다.
아스탄자(Astanza) 레이저 회사의 웹사이트에 큰 글씨로 뜬 광고문구를 보자. “의료 배경이 없는 사람들도 45개 주에서 레이저 타투 제거 비즈니스로 대단한 수익을 볼 수 있습니다”
의사가 감독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기도 하지만 대개는 정기적인 체크 정도만 요구한다고 이 회사는 말한다. 뉴욕 주는 의사가 레이저 시술을 감독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시술이 행해지는 시간과 공간에 반드시 감독하는 의사가 있어야하는 것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특기하고 있다. 뉴저지 주는 이에 대해 엄격해서 의사만이 시술할 수 있도록 규제하고 있다.
보통 의사들은 레이저 클리닉보다 최소 2배의 시술비를 더 받는다. 그렇다면 뭣 때문에 MD를 찾아갈 것인가? 이에 대해 스탠포드 대학의 피부과학외과 닥터 S. 타일러 홀미그는 “버튼을 누르는 것은 원숭이도 가르치면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이고, 그 때문에 사람들은 의사를 찾아간다”고 말한다.
타투 시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사람마다 다른 피부의 생물적 이해가 있어야 하고, 제각기 다른 잉크의 반응도 알아야 하는데 그런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이 레이저만 쏘면 불행한 결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피부색의 차이도 있어서 어두운 색 피부일수록 제거하기가 더 어렵고, 타투를 몇 번이나 했고 지운 적이 있는지, 한 지가 얼마나 됐는지에 따라서 다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선택은 당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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