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비디오 게임 흉내 내고 SNS로 시간·장소 정해 만나
▶ 사고 나면 ‘대형’…단속 시급

지난달 27일 커머스 지역 5번 프리웨이에서 불법 레이싱 차량이 야기한 대형 교통사고로 차량들이 대파된 모습.
남가주 지역에서 영화 ‘분노의 질주’와 비디오 게임을 본뜬 불법 자동차 거리경주(스트릿 레이싱)가 급증해 경찰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자동차 거리경주는 불법이지만 최근에는 차량 스피드를 즐기는 동호인들끼리 소셜미디어 서비스(SNS)를 통해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어 경찰이 예방단속을 펼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어서 경찰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100마일을 훨씬 웃도는 속도로 주택가뿐만 아니라 프리웨이에서 자동차 경주를 벌이면서 교통사고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LA 인근 커머스의 5번 프리웨이에서 3명의 사망자를 낸 교통사고(본보 2월29일자 보도)는 불법 레이싱에 나섰던 차량 중 한 운전자가 차량의 중심을 잃고 대형사고를 낸 케이스다.
이날 레이싱에 참가한 딜리오 록하트(35)가 운전미숙으로 UPS 트레일러를 그대로 들이받았고, 트레일러는 차량을 피하려다 중앙선을 넘어 반대방향에서 오던 승용차 2대와 충돌했다. 경찰은 록하트를 현장에서 체포해 살인 혐의로 검찰에 넘겼으며, 불법 레이싱에 참여한 운전자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다음날인 지난달 28일에도 다우니 지역에서 불법 레이싱을 벌이던 BMW 차량이 시속 100마일 가까운 과속으로 달리다 다른 차량을 들이받고 인도로 돌진하면서 행인 1명이 치여 숨지는 등 인명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2월에는 채스워드에서 불법 자동차 경주로 2명이 사망한 데 이어 3월에는 가디나에서도 불법 자동차 경주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
지난달에는 호손에서 스피드족이 불법 레이싱을 벌이다 그 지역을 지나가던 음악가와 교사의 차량을 들이받아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불법 자동차 레이싱이 기승을 부리자 LA경찰국(LAPD)이 이를 전담하는 팀을 편성해 단속에 나서고 있으나 워낙 은밀하게 이뤄져 고충을 겪고 있다.
LAPD 고위 관계자는 “이들은 SNS 서비스에서 자신들만이 알 수 있는 암호 글을 올려 불법 레이싱 일시와 장소를 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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