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내내 ‘여름날씨’ 이상기온…이번 주말부터 강우 예보

2월 중 기온과 강수량. 2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훨씬 웃돌았고, 강수량은 못 미쳤다.
최첨단 기상관측 장비를 보유한 미국 국립 기상청도 대자연의 위력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
2월 로스앤젤레스(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 엘니뇨 현상에 따른 강력한 폭풍우가 덮칠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가 완전히 빗나갔다.
오히려 LA 지역의 2월 평균 기온은 1954년에 수립된 최고 기온보다 화씨 2도(섭씨 1.1도) 가량 높았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기상청은 1월 5일 기상예보를 통해 "태평양 해상에 형성된 2∼3개의 엘니뇨 폭풍이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 운반되듯 잇따라 캘리포니아 남부를 덮쳐 3인치(33㎝) 이상의 비를 뿌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엘니뇨 폭풍은 1회성 집중호우 형태가 아니라 꾸준하고 끈질기게 이어질 것이라고 전하면서 산사태와 대규모 토사 유출을 경고하기도 했다.
이어 같은 달 25일에는 "캘리포니아 북부의 비구름대가 강한 고기압에 막혀 정체돼있지만, 비구름대가 남부로 이동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2월 초 엘니뇨 폭우를 장담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엘니뇨 폭우로 기록됐던 1997∼98년에 12월9일∼1월8일 한 달간 폭우가 없었고, 1982∼83년 엘니뇨 때에도 12월30일∼1월16일까지 소강상태를 보였다가 1월27일 비를 뿌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2월 초부터 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남부에서는 엘니뇨 폭우 대신에 때아닌 여름 날씨가 이어졌다. 기상청이 "2월부터 캘리포니아 남부에 본격적인 엘니뇨 폭우가 시작된다"고 했던 예측과 정반대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실제로 LA 지역에서는 1월 중 사흘간 비가 온 반면, 대부분의 비는 캘리포니아 북주에 집중됐다. 이 때문에 엘니뇨가 캘리포니아 남부에서는 끝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기상전문가들은 '섣부른 결론'이라고 일축했다. LA타임스는 9일 '엘니뇨, LA를 버렸나'라는 기사에서 기상학자들을 인용해 LA 지역의 이상기온은 고기압 세력이 너무 강한 탓이라고 보도했다.
주변보다 기압이 높은 부분을 연결한 '기압 마루'가 길게 형성되면서 기온이 올라가고, 기압골로 부는 바람도 세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올해에는 엘니뇨 패턴이 바뀌어 해수면 온도 상승 지역과 세력이 광범위하고 강해 폭풍우가 예상보다 멀리 북쪽으로 향했다고 기상학자들은 설명했다. 폭풍우가 캘리포니아 북부에 집중되고 남부는 우회해버린 이유다.
당시 우주항공국(나사) 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의 빌 패처트 기후학자는 "늦춰지긴 했지만, 본격적인 엘니뇨가 시작될 것"이라며 2월 말∼3월 초 평년 이상의 강우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결과적으로 이 예보도 '오보'로 판명됐다. LA 지역을 비롯한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의 2월 하순에 화씨 70∼80도(섭씨 21.1∼26.6도)에 해당하는 고온 현상이 열흘간 이어졌기 때문이다.

눈이 안 내려 잠정 휴업에 들어간 `마운틴 하이 스키 리조트’
이처럼 '따뜻한 겨울 날씨'로 LA 인근 마운틴 하이 스키 리조트는 지난 28일 잠정 휴업을 결정하면서 눈이 내릴 때까지 영업을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기상청은 주말인 오는 5일 밤부터 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1주일 내내 강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온도 급격히 떨어져 화씨 60도(섭씨 15.6도) 후반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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