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속 체온 1℃ 안팎 떨어져야 빨리 수면상태 들고 깊은 잠 잔다
▶ “빛보다 온도가 수면조절자 역할…숙면을 위해선 침실을 차갑게”

출처:healthcareglobal.com
가장 질 좋은 잠을 자기에 적합한 침실 온도는 18℃ 언저리. 침구의 보온 효과까지 감안하면 16℃가 가장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 주변 온도와 수면간 관계에 대한 최근의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 수면 주기 조절에는 빛보다 온도가 더 큰 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전했다.
잠이 들려면 피부체온이 아닌 심부체온, 즉 뇌와 내장이 있는 몸속 체온이 2-3℉(0.95-1.43℃) 정도 떨어져야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의 매튜 워커 교수(신경과학·심리학)는 "심부체온이 너무 높으면 우리 뇌가 깬 상태에서 수면 상태로 쉽게 전환하지 못하거나 숙면을 이루지 못한다"고 말했다.
우리 주변 온도가 떨어지면 덩달아 심부체온도 떨어지게 돼 기상하기 직전 새벽에 최저점에 이른다.
워커 교수는 실내 온도조절기를 21-22℃로 맞추는 불면증 환자는 이를 더 낮추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람의 몸은 자는 동안 손과 발을 통해 체내 열을 배출하게 되는데 손발에 열이 많다면 이불 밖으로 내놓고 자는 게 좋다고 호주 플린더스대학의 임상 심리학자 마이클 그래디사르 조교수는 말했다.
온도가 수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은 지난해 10월 현대생물학지에 실린 산업화이전 사회의 수면 형태에 관한 연구 결과에서도 밝혀졌다.
냉·난방 장치의 영향을 받는 현대 수면 환경에서와 달리 자연환경에선 "하루의 온도 변화 주기가 수면의 강력한 자연조절자"일 수 있음이 드러났다고 선임연구원으로 참여한 캘리포니아대 LA캠퍼스의 제리 시걸 교수(정신병학)는 설명했다.
이 연구는 열대 지역인 탄자니아, 나미비아, 볼리비아 세 나라에서 자연환경 속에 거주하는 각 한 집단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대상자중 해질 무렵에 잠자리에 들거나 동틀 때 일어나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고, 일몰 후 평균 3시간 2분 뒤 잠들었고 동트기 전에 일어났다. 겨울엔 여름보다 1시간 더 많이 잤다.
이들의 주거지역의 온도 정보를 수집해보니, 탄자니아 실험 대상자들의 수면 시간대와 밤중 가장 차가운 시간대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나미비아와 볼리비아 실험 대상자들의 기상 시점은 새벽 기온이 더 이상 낮아지지 않는 시점과 일치했다.
이는 온도가 우리가 그동안 생각해온 것 이상으로 정상수면을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특정 세포가 온도 변화를 감지해 수면을 조절한다"고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존 피버 교수(생물학)는 설명했다.
지난 2008년 학술지 '뇌'에 실린 네덜란드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험 대상자 24명에게 특수 체온조절복을 입혀 피부체온을 0.4℃ 올리면 잠을 깨는 빈도가 줄어들고 서파(徐波)수면, 즉 깊은 잠을 더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도 피부체온 상승은 심부체온을 더 많이 방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밤에 일찍 주변온도를 낮추고 아침에는 높이는 다른 실험들에서도 더 빨리 잠 들고 더 깊은 잠을 자도록 하는 효과가 확인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잠자리 들기전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것도 유사한 효과를 낸다. 따뜻한 물이 혈류를 신체 표면과 더 많이 접촉케 해 몸속 체온을 떨어뜨리는 가장 빠른 방법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욕조에서 나오면 더 빨리 체온이 떨어지는데, 그것이 잠 잘 때 몸이 원하는 것"이라고 영국 러프버러대학의 제임스 혼 교수(신경과학)는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른 저녁 39℃ 물에 30분 정도 몸을 담그는 게 숙면에 도움이 되지만, 샤워는 같은 효과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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