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동량 많은 날 음주량 늘고
▶ 술 많이 마시면 운동량도 증가
격렬한 운동 후 비오듯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들이키는 시원한 맥주 한 모금.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잊은 수 없는 맛이다. 이 맛을 즐기려고 힘든 운동을 참아 낸다고 할 정도다. 운동과 ‘맥주 한잔’간 주객이 전도된 것 같지만 최근 두 가지 행동 사이에 긴밀한 상호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 2건이 발표됐다. 운동량에 따라 음주량이 결정되기도 하고 음주 습관이 운동 습관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인데 상호간 긍정적인 영향이 오히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첫번째 연구는 운동이 음주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관한 조사로 펜실베이니아 연구팀에 의해 진행됐다. 연구팀이 최근 의학 저널 ‘건강 심리학’(Health Psychology)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운동량이 평소보다 많은 경우 당일 음주량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연구팀은 실험을 위해 18~75세 남녀 약 150명을 모집했는데 참가자들은 이미 대학에서 장기 진행중인 별도 건강 실험 연구에 참가자들이다.
참가자들은 우선 생활 습관 등에 관한 광범위한 질문지를 작성한 뒤 간단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제공받았다. 음주량과 운동량을 기록하도록 고안된 앱으로 참가자들은 1년간에 걸쳐 계절별로 21일 연속 음주 및 운동 기록을 체크했다. 기록된 자료는 분석 작업을 위해 연구팀으로 전송됐다.
실험 결과 운동을 평소보다 많이 한 날 들이키는 맥주잔도 많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인들 사이에서 근거없은 믿음처럼 여겨졌던 운동량과 음주량의 비례관계가 최초로 증명된 것이다. 운동량과 음주량 사이 비례 관계는 계절, 성별, 연령 구분없이 동일하게 나타났다. 그렇지만 높은 운동량이 만취수준으로까지 이어진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반대로 음주가 오히려 운동량을 높여 준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는데 ‘상금 과정’(Reward Processing)이라는 일종의 심리 작용이 주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의학저널 ‘프론티어스 인 사이카이아트리’에 소개된 보고서는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음주와 운동간 상관 관계를 실험했다. 실험 결과 운동과 음주가 이른바 ‘상금 과정’에 관여하는 뇌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쥐는 운동을 시켰을 때와 술의 성분인 에탄올을 주입했을 때 모두 ‘쾌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고 쾌감은 음주와 운동을 병행할 때 더 오래 지속됐다.
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을 바탕으로 인간의 음주가 운동량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휴스턴 대학 연구팀이 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 운동 뒤 음주가 주는 쾌감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더 강도 높은 운동량을 참아내는 인간의 심리가 있다는 연구 결과다. 이밖에도 음주가 운동량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연구팀은 여러 심리학적 원인으로 풀어냈다. 평소 운동을 즐기는 애주가들 중에는 음주로 몸에 축적된 칼로리량을 줄이기 위해 운동에 나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애주가들을 헬스클럽으로 불러들이는 것 역시 음주라는 설명이다.
<뉴욕타임스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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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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