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까지 집으로… 빈방 대거 나와
▶ “높은 요금 기회” “어찌 채우나” 희비…대부분 한인호텔은 “별 차이 없다”
지난주 포터랜치 지역 개스 누출 사태가 공식적으로 종료되며 호텔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피해 주민들이 임시 거처로 사용했던 호텔을 떠나 자신들의 집으로 되돌아가면서 생긴 빈 방들 때문이다.
호텔에 따라 더 비싼 요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로 보며 들떠있는 곳도 있고, 큰 구멍을 어떻게 메울지 걱정하는 호텔도 있다. 이번 주 대다수 피해 주민들이 떠날 예정인 한인호텔들도 분주한 움직임이다.
22일 한인호텔 업계에 따르면 한인호텔 여러 곳에 분산돼 있는 한인 피해 주민 대다수는 오는 25일 호텔을 떠나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남가주 개스컴퍼니는 지난 주말 25일까지만 호텔비를 대신 내주겠다고 호텔들에 이미 통보해둔 상태다.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 관계자는 “25일 모든 피해 주민들이 호텔을 떠날 예정”이라며 “갑작스런 상황이지만 밀려드는 손님들 덕분에 공실 걱정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JJ 그랜드 호텔도 큰 타격을 없을 전망이라고 전해왔다. 호텔 관계자는 “20여개 객실에서 1~3개월을 묵었던 피해 지역 주민들이 25일 거의 대부분 호텔을 떠난다고 알려왔다”며 “빈 방이 늘어나겠지만 봄철을 맞은 행락객들의 예약이 몰리며 금방 채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든 스윗 호텔도 마찬가지다. 프런트 데스크 에이전트인 리즈 엄씨는 “10여개 객실의 피해 주민들이 떠날 채비로 바쁘지만 곧바로 새로운 예약이 들어오고 있다”며 “요금은 변동이 없는 ‘플랫 레잇’으로 포터랜치 사고 이전과 이후가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 4개월 전 일어난 개스 누출 사고로 포터랜치 인근 지역 주민 1만6,000여명이 집을 떠나 임시 거처로 옮겨 불편한 생활을 감수해야 했다. 이에 따라 한인호텔들보다 더 많은 피해 주민들이 몰린 주류사회 유명 호텔들은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힐튼 유니버설 시티는 들뜬 분위기다. 개스 누출 사태가 최악이었던 때 168가구의 피해주민들이 머문 이 호텔은 룸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영업을 준비 중이다.
마크 데이비스 제너럴 매니저는 “한정된 객실에 비해 많은 피해 주민들이 오면서 디스카운트를 해주지 않을 수 없었다”며 “그 바람에 더 비싼 요금을 받을 수 있는 손님들을 성수기인 지난 연말에 많이 놓친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같은 유니버설 시티에 있는 갈랜드 호텔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캇 밀스 제너럴 매니저는 “20~40가구가 객실을 채웠는데 떠나게 되면서 빈 방이 늘어나게 됐다”며 “그러나 오스카 시상식 등 빅 이벤트를 앞두고 높은 요금을 적용할 수 있게 돼 경영 측면에서는 오히려 잘 된 일”이라고 환영했다.
반면 워너 센터 매리엇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최대 190개 객실을 피해주민들로 채웠는데 이들이 떠나면서 당장 빈 방으로 남게 된 것이다.
매리엇 관계자는 “피해 주민들이 살던 본인들의 보금자리로 돌아가게 된 것은 정말 잘 된 일”이라고 말했지만 “사고 덕분에 호텔이 북적였는데 갑자기 대규모로 투숙객들이 떠나면서 빈방을 채울 걱정이 커졌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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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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