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부자·지도층 비판 “탐욕으로 쌓은 부는 고통의 빵과 같아”
멕시코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회의 불평등과 부패를 강하게 비판하며 부자들이 돈의 유혹과 허영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멕시코 내 대표적인 빈민 지역인 에카테펙에서 열린 미사에서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것을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고역으로부터 나온 빵을 먹는 것과 같다"며 부자와 지도층이 이기심과 물질주의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탐욕으로부터 얻어진) 부는 고통의 맛과 쓴맛이 나는 빵"이라며 "부패한 사회와 가족이 이러한 빵을 아이들에게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멕시코의 사제들이 부유하고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 아닌 가난한 자들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을 사회의 나머지 사람들보다 더 나은 존재라고 생각하는 지도층과 부자들의 허영심과 자만심을 지적하며 시민이 꿈을 이루고자 이민을 갈 필요가 없도록 멕시코를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그는 또 마약 밀매자들을 '죽음의 거래상'이라고 부르며 "멕시코가 마약으로 삶이 파괴돼 탄식하는 남녀노소가 더는 존재하지 않는 곳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멕시코에서는 2006년 이후 최근까지 마약과 폭력 등으로 10만 명가량이 숨지고, 2만 7천 명이 실종됐다. 특히 교황이 미사를 집전한 에카테펙은 마약거래, 납치, 조직폭력, 성범죄 발생 등이 일상화한 대표적인 빈민 지역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멕시코 지도층과 사회 문제에 대한 비판은 온화했지만, 직접적이고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는 점에서 미사에 참석한 많은 이들과 공공선 실현과 거리가 먼 정치지도자들을 당황하게 했다고 WP는 전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에서 악마와의 대화는 없다며 오직 신만이 악마를 물리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에카테펙을 비롯해 멕시코 전역에서 나타난 우상 숭배에 대해 경고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멕시코인 일부는 '산타 무에르테'(죽음의 신)라는 죽음의 신을 숭배하고 있다.
에카테펙 미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닷새간의 멕시코 방문 일정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로, 30만 명 이상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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