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철 목사/ 천성교회 담임
지난 1월 24일 도날드 트럼프가 아이오와 머스캐틴(Muscatine) 제일장로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했다.그날 사투니아 (Saturnia)목사는 눅 4:14-30본문으로 설교하면서 시리아 난민,멕시칸 이민자, 아이티 가난한자를 언급하며 그들이 주님이 사랑하시는 소중한 사람들이므로 환영해야 한다고언급했다.사투니아 목사의 설교는 반 난민과 반 이민을 주장하는 트럼프와 충돌한다.그래서인지 그날 트럼프의 예배 참석은각 메스콤에서 기사화되었다.AP 통신은 트럼프가 이 예배에서 겸손을 배웠다고 보도했다.
사실 트럼프의 행적을 보면 유별나다.좋게 표현하면 개성이 강하다고 하겠지만 액면대로 표현하면 안하무인이다. 그의 막말 발언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자신에게 불편함을 주면 19금 용어까지도 섞어가며 거침 없이 여성비하 발언을 쏟아냈다.인기를 믿고 공식 방송토론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과거 그의 유명한 쇼 프로그램인 견습생(Apprentice) 에서는“당신 해고야/You are fired”라는 발언을 구호처럼 사용했다.그래서 그에게서 오만하고, 차별적이고,권위적이라는 느낌을 지우기가 힘들다.그럼에도 불구하고그런 그에게 수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며 환호성을 지르고있다.
왜일까?“위대한 미국을 재건하자”라는 그의 구호 속에서 힌트가 보인다.그의 지지자들은 미국의 위대함을 보고 싶어 한다.그런데 난 그가 말하는 위대함 속에 안전과 평화보다는 오히려 위험이 느껴진다.
평등한 위대함이 아닌백인 우월주의(차별주의) 냄새가 풍긴다.난민과 이민자 무시,여성 차별, 그리고 억눌린자에 대한 무관심이 이를 반영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열광하는 것은 승리주의(패권) 현상으로 보인다.실제로 그의 지지자들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권위주의적 성향을 띤 사람들이라고 한다.권위주의는 일방적 힘과 맞물린다.하지만 무례한 권위주의는 당장은 통쾌할지 몰라도 결국에는 추락한다.
트럼프 열광 속에서 나는 왠지 성경에 등장하는 왜곡된 메시야 기대감이 연상된다.유대인들은 이스라엘 해방을 가져오는 메시야(구세주)를 원했다.그 메시야는힘으로 로마를 제압해서 통쾌한 승리를 보장하는 사람이어야 했다.나아가 세계를 다스리는 위대한 이스라엘을 재건하는 사람이어야 했다.하지만 실제 메시야로 오신 예수는 그들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사랑과 화해, 그리고 공의와 평등에 집중하는 그는 너무 연약해 보였다.공격하는 독수리나 호랑이를 원했는데 순진한 비둘기와 어린양 같다.
그래서 실망을 주는 예수를 십자가에 처형하라고 외친다.그 대신 그들의 기호에 맞는 바라바를 풀어주라고 한다.바라바는 투쟁의 달인이다.무력만이 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슈류탄과 로켓트다.위대한 이스라엘 재건에 잘 들어맞는 인물이다.그래서 열광하며 외친다.“예수를 죽이고 바라바를 놓아주라.”(마 27:21) 결국 바라바는 풀려났고 예수는 십자가에서 죽으셨다.그래서 바라바가 승리하고 예수가 패배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예수의 십자가는 불의와 차별을 무너뜨린 최고의 길이었다.생명을 살리는 승리의 길이었다.진정한 승리(위대함)가 무엇인가를 유대인을 넘어 온 세상에 알리는 길이었다.하지만 바라바열광주의는결국 로마에게 완전히 몰랐했다.
난 미국이 정말로 위대하게 재건 되었으면 좋겠다.하지만 그 위대함은 공의와 평등,겸손과 친절을 기초로 할 때 진정으로 위대하다.남이야 어떻든 나만 살면 된다는 식의 차별적이고 이기적이고 무례함을 동원한 위대함은 위대함이 될 수 없다.그것은 폭력이다.오래가지 못한다.그래서 트럼프 열광 현상이 위험해 보인다.부디 트럼프가 아이오와 교회에서 배운 겸손이 그의 새로운 옷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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