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주일 새 2명 사망 등 10여건 긴급구조… 빙판 등산로 폐쇄
겨울 등반을 즐기는 산악인과 등산객들이 많은 가운데 한인들도 많이 찾는 마운트 볼디의 상당수 트레일이 눈이 온데다 빙판길 등 위험한 지역이 많아지면서 산행에 나섰다가 조난되거나 목숨을 잃는 사고가 최근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국 등 현지 당국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새 마운트 볼디 지역에서 발생한 조난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의 추락사고자들이 헬기를 동원한 구조 당국의 구조를 받아야 하는 등 사고가 이어졌다.
셰리프국에 따르면 지난 6일 가족들과 함께 마운트 볼디의 아이스하우스 새들 지역을 등산하던 중국계 남성 토니 리우(47)가 부인과 함께 빙판길에 미끄러져 추락해 결국 숨지고 부인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지난 2일 마운트 볼디 데빌스 백본 트레일에서는 베트남계 남성 대니얼 누엔(23)이 친구를 구하려다 눈길에 미끄러져 추락사를 당한지 일주일도 안 돼서 또다시 조난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국은 추락사고가 난 지난 6일 하루에만 구조헬기가 출동해 조난객을 긴급 구조해야 하는 사고가 10여건이나 있었고, 지난 4일에도 3명의 등산객이 조난당해 구조대가 긴급출동해 구조를 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마운티 볼디의 해발 6,000피트 이상 지역의 경우 눈과 얼음으로 트레일들이 매우 위험한 곳이 많다며 8일 현재 마운트 볼디 내 베어 플렛, 아이스하우스 캐년, 데빌 백본 등 6개의 등산로를 전면 폐쇄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마운트 볼디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내 높은 산들은 겨울에 쌓인 눈이 부드럽지 않고 녹았다 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거의 빙판길이나 마찬가지여서 더욱 위험하다는 것이다.
특히 겨울산행의 경우 마운트 볼디처럼 눈과 얼음으로 위험한 트레일이 많고, 언제 기후가 급변할지 몰라 조난위험이 크므로 반드시 행선지의 상태와 일기예보를 미리 확인하고 등산장비 등에 특별히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영효 재미대한산악연맹 기획이사는 “산 밑에 날씨가 맑아서 일부 등산객들은 장비 또는 눈길 산행방법에 대한 숙지를 하지 않고 등산하는 경우가 있다”며 “겨울에는 보통 정오가 넘으면 산이 그늘로 바뀌어 기온이 낮아지고 빨리 어두워져서 조난당하기 쉽기 때문에 늦어도 3시 이전에는 하산할 계획으로 등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전문가들은 ▲아이젠, 피켈, 스틱 등 겨울용 등산장비를 챙길 것 ▲조난사고를 대비해 가방에 최소 하루치 식량을 챙길 것 ▲겨울산행 경험이 많은 등산가와 동행할 것 ▲반드시 주변 지인들에게 자신의 경로를 미리 알릴 것 등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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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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