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영일 ‘극복’
감사와 여유로움 속에 살기 위해
나는 무한 노력을 한다.
나의 영역을 침범해 오는
모두를 용서하고자 하고
이 삭막한 땅에도 감사를 드린다.
소박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기쁨.
저녁엔 한 시간씩 걸으며 살아있는 것들을 살핀다.
물새떼는 땅 위에 지은 저들의 둥지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홰를 치고
개미는 바람 속의 깃발 같은
나비의 날개를 나르고 있다.
메뚜기는 죽은 메뚜기를 먹고
영양 한 마리, 가까이 와 나를 응시한다.
집으로 돌아와 무더위 속에 누워
나는 짧은 잠을 청한다, 상처 입은 자에게 용서란
얼마나 힘든 가를 생각하면서.
이 세상과 다음 세상 사이, 그 국경 가까이에서.
임혜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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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남겨진 자를 생사의 위험한 경계로 내몰아버린다, 그곳에서 생의 안전한 장소로 다시 돌아오는 길은 험난하다. 남겨진 자는 그가 치러야 할 고통의 제례를 치루고 난 다음에만 다시 이 세상에 안길 수 있다. 물새와 영양, 개미와 나비들과 더불어 질긴 생명력이 번져나는 사막지대를 배경으로 회생을 찾아 헤매는 시인의 모습이 아프다. 하지만 괜찮다. 아픔의 제례를 치루고 난 자는 반드시 따스한 세상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으니까. 임혜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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