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시피카 절벽가 대피령일부 주민들 이주 거부해

25일 엘니뇨로 인해 절벽이 침식돼 붕괴 위험에 놓인 퍼시피카 가옥의 모습. 안전 펜스가 주거 공간 바로 앞까지 후퇴한 상태다. [AP]
엘니뇨현상으로 계속되는 폭우의 여파로 퍼시피카 해안가의 아파트와 가옥들에 긴급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본보 26일자 A2면 보도> 일부 주민들이 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퍼시피카 시 당국은 25일 붕괴 위험에 놓인 절벽가를 중심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이주를 명령했다. 해당 주택들은 침식된 해안 절벽에 위태롭게 서있는 상태로 조만간 벼랑 아래로 추락할 위험에 처해 있다.
또한 지역 이미 일부 해변과 RV 주차장등이 바닷속으로 침수됐으며 곳곳의 절벽 안전 펜스가 점점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피령이 내려진 25일 밤부터 26일까지 이사 행렬이 줄을 지었으나 일부 주민들이 자신의 보금자리를 버릴수 없다며 완강히 저항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에스플라네드 에비뉴의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미셸 매카이씨는 “우리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에 놓인 이웃들도 5년 이상 무사히 살고 있다”며 “작년 말 이후 침식현상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아 정든 집을 떠날 필요가 없으며 솔직히 갈 곳도 없다”고 주장했다.
수년동안의 노숙 생활을 청산하고 어렵사리 집을 구했지만 또다시 홈리스가 될 위기에 놓였다는 위먼씨 역시 “나의 꿈이 이뤄진 집을 대자연이 지켜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퍼시피카 시 당국은 26일 해안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아파트와 가옥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지 말고 다른 곳으로 이전할 것을 명령했다.
특히 2월 초부터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이 엘니뇨 폭풍우 영향권에 접어든다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시 당국은 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캘리포니아 주와 연방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퍼시피카 해안 절벽은 그동안 엘니뇨 폭풍우 영향에 따른 높은 파도와 강한 비에 침식이 빠르게 진행돼왔다.
실제로 지난 1998년 엘니뇨 현상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가옥 1채가 해안 절벽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2010년에는 해안가 아파트 2동에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한편, 국립기상청(NWS)와 연방항공우주국(나사) 제트추진연구소는 2월 초부터 캘리포니아 지역이 엘니뇨 폭풍우 영향권에 접어들면서 폭우가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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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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