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생기록 없어 공식인정 못받아
▶ 인종차별*화재에도 살아남아
오클랜드 거주 최고령자 앤드루 헤치가 117세의 나이로 18일 사망했다. 세계 최고령자 중 한명인 그는 117년동안 전쟁, 지진, 정치적 격동을 3세기간 겪었으며 수십명의 대통령을 거쳤고 개스등에서 LED로 기술이 급속발달하는 변혁기를 살아냈다. 헤치의 딸 딜란스 심스는 “지구상에 영원히 사는 사람은 없다”면서 “2년동안 아버지를 모셔왔지만 작별인사를 하고 싶지 않다”고 슬픔을 표했다.
1898년 10월 루이지애나에서 태어난 그는 출생증명서를 갖지 못했다. 19세기 후반 남부에서 흑인이 출생증명서를 갖는 것은 드문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그는 세계최고령자로 공식 인정받지 못했다. 107세 이후부터 언론에 그의 이름이 공개되기 시작했으며 110세에는 GQ매거진에 110세 이상인 고령자(supercentenarians)들과 함께한 기사가 실기도 했다. 115세에도 청각과 기억력 쇠퇴 문제를 제외하곤 건강했던 그는 2014년까지만 해도 오클랜드 시니어주택에서 혼자 생활해왔다. 체리색 스쿠터를 타고 다니며 한껏 건강을 자랑하기도 했다.
그러나 2년전부터 기력을 잃기 시작한 그는 딸의 집으로 거주를 옮겼다. 지난해 다리절단수술을 받은 이후 거의 침대에서 지냈다. 20대 초반 백인여성의 눈을 째려봤다는 혐의로 텍사스 어빙 감옥에 수감되기도 했던 그는 당시 자신의 재주였던 자물쇠열기기술을 이용해 멕시코로 탈출해서 수년간 머물기도 했다.
1933년부터 오클랜드에서 자리를 잡은 헤치는 택시운전자와 자동차정비사로 일했으며 1971년 웨스트오클랜드 아파트 화재로 손가락 몇개를 잃기도 했다. 그는 인종차별 반대 등 정치적 행사에도 적극 참여해왔다.
헤치는 장수비결을 물으면 “자신이 주인이 되는 인생을 살라, 누구의 인생을 대신 살지말라”고 조언해왔다. 한편 그에게는 9명의 손자와 9명의 증손자가 있다. 장례일정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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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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