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에 억류중인 사실이 밝혀진 재미동포 김동철(62) 씨는 중국에 거주하며 북한에서 선교사역을 하던 중 간첩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철씨의 지인인 박시몬 목사(버지니아 거주)는 14일 워싱턴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씨는 텍사스의 한 신학교를 마친 목사로 워싱턴 DC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다 중국으로 이주했다고 밝혔다.
박목사에 따르면 김씨는 서울 출신으로 1980년대초 미국 워싱턴DC에 이민왔으며 90년 전후로 댈라스침례신학대학을 졸업하고 현지에서 개척교회를 운영하다 2001년 북한 선교목적으로 중국 연길에 갔다.
현지에서 북한 출신 여성과 재혼한 김씨는 처갓집인 함경도를 방문, 나진 선봉 지역을 오가며 무역업과 선교사역을 병행했다는 것이다.
박목사는 "일반적인 무역업 규모는 아니고 처가 식구들도 그곳에 있고 하니 이것저것 들고 다니며 보따리 무역업 정도를 한 것으로 안다. 김목사는 내게 '북한이 어려우니 도와주는 정도'라고 말했다. 김 목사가 미국에 와서 북한 사역 집회를 해 후원금을 받으면 북한사역에 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씨가 미국에 1-2년에 한 차례씩 왔으며 교회나 단체 등에서 북한과 탈북자 사역의 실태나 애환 같은 간증도 하고 후원금도 받았다고 전했다.
북한이 간첩활동을 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박목사는 "몇 년 전에 김 목사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평양이라고 해서 놀란 적이 있다. 김일성대학에서 공부를 하려고 알아보는 중이라고 하길래 '이 통화 오래 하지 말자';고 말했다. 그때부터 이상하단 생각이 들어 거리를 뒀다. 내가 미 정부로부터 워치(감시) 당한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지난해 말 중국의 부인한테 전화가 왔다. 남편이 북한에 가서 소식이 끊겼다며 알아봐 달라고 했다. 내가 알아볼 수 있는 방법도 없지만 걱정하던 게 현실이 된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며 "북한에 이용당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현재 어려운 처지에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이야기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무사히 잘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CNN은 지난 11일 '2013년 4월 한국의 보수 인사들에게 포섭돼 돈으로 매수한 북한 주민들로부터 중요한 자료를 모았고 군사 기밀이나 스캔들거리가 될 만한 장면을 사진 찍는 임무를 맡았다가 간첩혐의로 체포됐다'는 김동철씨의 인터뷰를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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