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인 대리구입 요청 쇄도 구매대행 사이트도 성행
▶ “당첨돼도 무효”유의를

11일 프리웨이 대형 빌보드에 파워볼 복권 당첨금이 14억달러로 표시돼 있다.
한국 기업 LA 지점에 단기 파견을 나온 한인 서모씨는 최근 한국에 있는 친구와 지인들로부터 받는 파워볼 구매 청탁으로 괴롭다. 지난 9일 파워볼 추첨에서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잭팟상금이 최소 14억달러(한화 1조6,800만원)까지 치솟은 가운데 한국에서까지 미국 복권 사기에 나서면서 대리구입 요청이 빗발치고 있는 것이다.
서씨는 “가족들과 가깝게 지내는 지인들이야 그렇다 치더라고 평소에 잘 모르는 회사 직원들까지 대신 구매해 달라는 부탁 때문에 미칠 지경”이라며 “당첨되면 상금의 일정 액수를 떼어준다는 말에 대신 구매해 주고 있는데 벌써 총 대리구매 금액만 수백달러가 넘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에서 불고 있는 파워볼 로토 광풍이 한국에까지 미치고 있다. 미주 한인들은 물론 한국에서도 일확천금을 노리는 ‘파워볼’ 구매 희망자들이 미국 내 인맥을 총동원해 구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유학생이나 일시 체류 중인 여행자들에게 파워볼 구입을 부탁하는 경우를 넘어 인터넷상에 운영 중인 구매대행 사이트에 ‘복권 구매대행 견적을 내달라’는 문의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온라인 구매대행 업체들은 장당 2~5달러의 수수료를 받고 파워볼을 현지에서 대신 구입해 스캔이나 등기로 복권 원본을 배달해주는 서비스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연방법에 따르면 복권을 우편이나 소포 등을 통해 취급하는 것은 금지돼 있고, 적발될 경우 대행업체는 벌금형에서 최대 징역 2년의 처벌을 받을 수 있어 구매대행 사이트 등을 통해 한국에서 미국 로토를 구입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파워볼은 해외 판매가 금지되어 있으며 한국에서도 현행 복권법상 국내에서 허가되지 않은 외국 복권을 취급하는 것은 불법인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한국에서 지난 2010년 파워볼과 메가밀리언스 등 54억원 상당의 미국 복권 293만장을 구매대행한 후 당첨금 일부를 제세공과금으로 받아 133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해외 복권 구매대행 사이트를 운영하던 업체 관계들이 경찰에 체포된 전례도 있다.
이와 함께 파워볼 구매대행은 불법으로 간주돼 외국에서 대행업체를 통해 당첨되더라도 무효가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인타운의 한 상법전문 변호사는 “파워볼은 오직 편의점 등 지정된 판매처에서 현금으로만 살 수 있으며 현실적으로 한국 거주자인 경우에는 미국 방문 중 직접 구입하지 않는 한 실효가 없을 것”이라며 “당첨금은 까다로운 신분증명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수령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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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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