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병신년(丙申年) 붉은 원숭이 해가 밝았다.
원숭이는 영리하고 재빠르고 재주가 많으며 가장 사람과 흡사하게 생겼다.
예전에 먹을 것이 흔하지도 않았고, 쫄망쫄망한 아이들은 놀이 할 것도 마땅치 않았던 시절에 시장 어귀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약 장사가 있었다.
원숭이를 우선 내어놓고 갖가지 재주를 피우면 아이들이 몰려들기 시작하고 곧이어 어른들도 원숭이의 재주를 보기 위해 몰려든다.
이름부터가 특이한 ‘용팔이’란다. 약 장수가 “용팔아! '팔 들어" 하면 팔을 슬며시 드는 모양을 보고 사람들은 웃음이 터져 나온다. 이것저것 재주를 부리고 나면 본격적인 이름도 모를 약을 선전한다.
원숭이의 재주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가 어떤 사람들은 약을 산다. 건강에 좋다고 하니까 뭔지도 모르고 사고 나서 집에 와서 나중에야 별것이 아니란 걸 알게 된다. 여하튼 원숭이로 인해서 약장수를 하는 사람들이 있던 시절이었다.
이렇게 원숭이는 사람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특히 우리 민속에서는 장수(長壽) 와 가족애의 상징으로 여겨왔다. 오래 살며 자식에 극진한 사랑이 사람 못지않은 대한 동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엄마 원숭이의 모성애는 실험을 통해서도 입증되었던 얘기가 생각난다. 아빠, 엄마, 새끼 원숭이를 바닥이 뜨거운 방에다 두었는데, 바닥이 뜨겁게 되자 엄마 원숭이는 새끼를 업어 주었다. 아빠 원숭이는 새끼 원숭이를 바닥에 깔고 새끼 위에 있었다 한다. 이렇게 원숭이도 모성애(母性愛)가 강한 것을 실험을 통해서 알아봤다고 한다.
꾀가 넘쳐 어떤 때는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말이 있다.
너무 모사를 부리거나 약삭빠른 사람에게 넌지시 한마디 하는 말이다.
술수를 부려서 남을 악이용하거나 하면 처음에는 성공할지 모르나 결과는 언제나 오고야 만다는 것을 세월이 가면서 알게 되는 것이다.
좋은 뜻의 붉은 원숭이 해인 2016년은 지구촌 곳곳에 사랑이 넘치며 선량한 시민들을 괴롭히는 그런 악덕한 사람들의 행동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한다.
2015년에 많은 일들은 묻어가고 새해에는 아름다운 일들만이 생기기를 기대해본다.
<김민정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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