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e-메일 연하장 바이러스 조심하세요”연말연시를 맞아 이메일이나 웹사이트 링크를 이용한 ‘전자 연하장’이 인기를 끌면서 악성코드나 바이러스에 감염 위험성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메일로 받은 연하장을 잘못 클릭할 경우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컴퓨터 하드디스크까지 망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김모씨는 요즘 이메일 확인하는 일이 고역이다. 스마트폰으로 연동된 이메일에 수시로 송년 연하장이 날아오면서 ‘혹시나’하는 불안에 떨고 있다. 김씨는 “지닌해 지인이 보낸 연하장인줄 알고 이메일을 열었다가 악성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연말에는 여기저기서 연하장을 이메일로 보내 열어볼 때마다 걱정이 앞선다”고 전했다.

무역업체에서 일하는 박모씨는 이메일로 도착한 연하장을 울며 겨자 먹기로 일일이 확인한다. 바이어들이 보낸 연하장을 무시할 경우 향후 업무에 지장이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박씨는 “1년 동안 알고 지낸 고객들과 송년인사를 하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회사 컴퓨터로 이메일을 확인할 때 바이러스에 감염되기라도 하면 회사 내부 컴퓨터 시스템까지 망가질 수 있어 늘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연말연시는 사이버 범죄자들에게 일종의 대목이다.

불특정 다수에게 지인인 척 악성코드나 바이러스가 담긴 연하장을 보내면 평소보다 개인정보 수집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일부 스마트폰은 보안이 취약해 문자로 온 링크 주소를 클릭하면 개인정보 유출 위험도 높다.

연방 당국은 연말연시 안부를 묻는 이메일이나 연하장은 항상 조심해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당국은 이메일 등 인터넷상에서 개인정보를 소홀히 다룰 경우 개인 신용카드 정보를 빼가는 스캐밍과 피싱사기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이메일 연하장을 통한 개인정보 불법취득 방법은 연하장 첨부파일에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 경우, 연하장 링크를 통해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 개인정보를 빼가는 경우, 연하장 클릭 순간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악성코드에 감염되도록 해 개인정보를 지속 유출하도록 하는 경우 등이다.

한편 컴퓨터 전문가들은 연하장이나 링크가 들어간 이메일은 가급적 보낸 사람 확인을 한 뒤에 열어보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요즘 이메일 연하장이나 전자카드 대행업체는 발신자를 이메일 제목에 함께 명시해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줄이고 있다.

<김형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