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광객들 남가주 한파 지속에 당황
▶ 바람까지 불어 여행 분위기도 우울 예년과 10도 차이 연말까지 이어질듯
“여기 따뜻한 LA 맞나요?”연말을 맞아 남가주 지역 한파가 일주일째 계속되면서 한인 등 남가주 주민들이 잔뜩 움츠리고 있다. 겨울을 맞아 따뜻한 남가주를 찾아온 한국인 관광객들은 뉴욕보다 더 추운 남가주 날씨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LA 한인타운에 사는 김주은(30)씨는 지난 주말 자신이 한국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했다. 김씨는 “한인타운에 나갔는데 추위가 바로 느껴졌다.
한국 겨울만큼 춥지는 않지만 체감온도는 감기 기운이 바로 느껴질 정도”라며 일주일째 계속되는 LA 겨울날씨에 놀라워했다.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28일 LA 도심은 다소 구름 낀 가운데 낮 최고기온 55도, 밤 최저기온 39도를 기록했다. LA 동부 코로나 등 산간지역에는 비구름대가 형성돼 비가 내리고 일부 고지대에는 눈이 쌓였다.
NWS는 이번 한파가 북태평양 알래스카 연안에서 형성된 한랭기온이 남하하면서 가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년 날씨보다 10도 가까이 떨어지자 한인들은 전기장판과 히터를 밤새도록 켜는 등 추위 대비에 나섰다. 이번 한파는 LA와 샌디에고,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겨울 독감에 걸려 3일째 앓고 있는 부에나팍 박지영(45)씨는 “예년 기온을 생각하며 생활하다가 감기에 걸렸다. 약을 먹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너무 힘들다”고 전했다. 라스베가스에 사는 클라라 이(35)씨는 “베가스도 일주일째 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따뜻한 지역으로 피신 가고 싶을 정도”라며 이상 한파를 우려했다.
한국 겨울 한파를 피해 서부여행을 온 한국인 관광객들도 추위에 떨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고등학교 친구와 LA와 라스베가스를 찾아온 한채은(29)씨는 “LA에 오면 반팔을 입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샌타모니카와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돌아다니며 추위에 떨었다”며 “바람도 심하게 불어 모처럼 휴가를 낸 기분이 안 난다”고 말했다.
뉴욕을 거쳐 LA로 신혼여행을 온 김현주(32)씨는 “뉴욕에 있을 때는 덥다고 느꼈는데 LA서는 오히려 춥다. 이곳 날씨가 이상한 것 같다”고 첫 미국 방문 인상을 전했다. 한편 NWS는 이번 한파가 새해가 돼야 사라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NWS는 연말까지 LA 등 남가주는 낮 최고기온 63~66도, 밤 최저기온 41~43도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한 벤추라 카운티 등 산간지역은 풍속 20~30마일의 바람이 불고 눈발이 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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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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