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인 25일,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의 한 이슬람사원(모스크)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말미암은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발화 지점이 여러 곳인 점에 의심을 품은 경찰은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펴고 있다.
26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후 2시 45분께 일렬로 늘어선 쇼핑 상가 한가운데에 있는 사보이 모스크에서 발생했다.
금요 예배를 위해 모스크에 모인 무슬림 200명은 화재 발생 후 큰 혼란 없이 현장을 탈출했다. 성탄절이라 인근 상점도 거의 문을 닫은 덕분에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검은 연기와 함께 화염이 치솟았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 80명이 서둘러 불길을 진압했다.
미국 주류·담배·화기단속국(ATF)을 비롯한 수사 당국은 현장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를 살펴 방화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매일 모스크의 문을 여는 압둘 후마네는 "전기 누전과 같은 우연한 사고라는 걸 믿기 어렵다"며 누군가가 일부러 불을 질렀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이슬람관계위원회 휴스턴 지부는 무슬림에 대한 혐오 범죄 가능성을 제기하고 지역과 연방 수사 기관에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지난달 프랑스 파리 동시 다발 테러와 이달 초 로스앤젤레스 인근 샌버너디노 총기 참사 후 이슬람 공포증이 미국에 확산하면서 무슬림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한 20대 청년은 지난 4일 플로리다 주 노스 팜비치의 이슬람 센터의 창문 수십 장을 깬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11∼12일에는 캘리포니아 주 이슬람 사원에서 방화와 폭발물 협박 사건이 거푸 일어났다.
12일 조지아 주 메이컨의 이슬람 사원에서는 '테러리스트'라는 낙서가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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