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특공대가 리비아에서 펼치려던 비밀 임무가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 때문에 들통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비아 공군은 무장한 미군 20명이 지난 14일 리비아 와티야 공군기지에 내렸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떠났다고 밝혔다.
지역 민병대 지휘관들이 이 미군들은 허가받은 자들이 아니라며 떠나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었다.
미국 국방부도 성명을 통해 미군들이 당시 와티야 공군기지에 갔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리비아 정부(비이슬람계 과도정부)의 동의 아래 미군들은 14일 국민군 대표들과의 대화를 위해 리비아를 찾았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이어 "떠나달라는 많은 지역 민병대의 요청이 있었다"며 "갈등을 피하고자 떠났으며 별다른 사고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미군들이 리비아 공군기지를 찾은 사실은 리비아 공군의 페이스북 계정에 사진 4장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게재된 사진에는 방탄조끼를 입은 미군 20명이 등장한다. 이들 사진에는 신형 무기를 장착한 미군들이 전투 준비태세를 갖춘 채 내렸다는 설명이 붙었다.
어깨에 공격용 소총을 느슨하게 매단 세 명의 군인이 리비아 군인들과 햇볕 아래 포즈를 취한 사진도 있었다.
리비아 공군기지를 찾은 미군들이 무장을 하며 전투 준비를 갖췄다는 점에서 비밀 임무를 띠고 리비아를 찾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비아의 다른 군대가 미군에게 임무를 허락했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의 몰락하고 나서 사실상 내전 상태가 4년째 이어지고 있다.
작년 6월에는 총선에서 패한 이슬람계 무장단체 '파즈르 리비아'(리비아의 여명)가 트리폴리에 정부와 제헌의회(GNC)를 수립했다.
비(非)이슬람계가 주류인 과도정부는 토브루크로 피신해 별도의 정부와 의회를 세운 상황이다.
서방국가들은 양측의 갈등 속에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리비아에서 세력을 확대하는 것을 경계한다.
미국 주도의 연합군은 IS 격퇴를 위해 리비아에서의 공습에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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