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휴교사태 때 상당수 학부모 연락 안돼
▶ 유사시 픽업할 사람·타지역 지인도 기입해야

LA 통합교육구가 정상 수업을 재개한 16일 LA 다운타운의 에드워드 로이발 러닝센터 정문 앞에 경찰관과 학교 관계자들이 배치된 가운데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제니퍼 이(32)씨의 두 아들은 LA 통합교육구(LAUSD) 소속 존 버로우스 중학교와 윌튼 플레이스 초등학교에 다닌다. LAUSD가 폭발물 위협을 받아 대대적인 휴교령을 발표한 지난 15일, 이씨는 이날 아침 이 사실을 모른 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7시10분쯤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기 위해 집을 나섰다.
그런데 큰 아이를 먼저 내려주기 위해 학교 앞에 도착해서야 휴교 사실을 알게 됐다. 교육구에서는 전체 학부모들에게 일괄적으로 자동 전화연락을 취했다고 하는데 이씨는 이같은 연락을 받지 못한 것이다.
이씨는 “곰곰이 생각해 보니 얼마 전 전화번호를 바꾼 뒤 학교 비상연락망에 새로운 번호를 업데이트 하지 않은 것이 생각났다”며 “요즘같이 비상상황이 잦은 시기에 비상연락망 전화번호 업데이트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테러위협에 따른 휴교사태를 겪은 LA 교육구 학교들이 16일 일제히 다시 수업을 재개해 정상화된 가운데 이번 사태로 인해 상당수의 학부모들이 비상연락망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있다.
교육구는 교내 폭발물 설치위협과 관련 15일 새벽 전격적으로 휴교를 결정, 오전 7시를 전후로 비상연락 체재에 돌입했다. 학교가 보유하고 있는 학부모 연락처로 자동 음성메시지가 발송됐으나 일부 한인 학부모들은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교육구 측은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위기상황 발생 때 대처방안을 마련해 놓을 것을 조언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 측에 보호자 연락처를 최신 내용으로 업데이트 하는 것이다. 주소나 전화번호 등은 변경 내용이 있을 때마다 학교에 알려주도록 하고, 비상시 자녀를 픽업할 수 있는 사람들도 정확히 기입하도록 한다.
3가 초등학교 수지 오 교장은 “일부 학부모들은 자신의 연락처가 바뀌어도 학교에 알려주지 않거나 학교 서류를 업데이트해야 한다는 생각을 못하는데 특히 한인 학부모들 중에 이런 경우가 많다”며 “위기상황에는 교육구와 학교가 긴박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연락 체계를 확실히 갖춰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전문가들은 이번처럼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 아이를 학교에서 픽업해 줄 사람을 정확히 정해 놓고 연락처를 상시 휴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 외의 학군에 있는 지인이나 타주에 사는 지인들의 연락처도 확보, 매년 학기 초 작성하는 비상 연락처에 정확히 적을 것을 권고했다.
LA 경찰국 관계자는 “지진 등과 같은 천재지변이 발생하면 통신망이 두절될 수도 있으므로 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의 연락처를 온 가족이 공유하고, 가족들이 헤어졌을 경우 만날 수 있는 장소 등도 사전에 정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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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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